아름다운 기증 ‘사랑의 책’ 보내기
한인어머니회, 희망도서관 등 참여
이평세 고문, 한국 최초 잡지 <소년> 상해한국학교에 기증
<아름다운 기증 ‘사랑의 책’ 보내기> 캠페인에 상하이 교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주 본지 보도를 접한 한인어머니회와 희망도서관, 푸동 최남숙 씨 등 상하이 교민들이 소주한국학교에 도서기증 뜻을 보내왔다.
지난 16일 소주한국학교 이상철 이사장은 상하이를 방문해 기증도서 전달식을 갖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인어머회는 바자회와 재외선거 봉사로 얻은 수익금 5000위안을 소주한국학교 도서구입비로 전달했다. 어린이 도서 300권도 함께 보탰다.
한인어머니회 조성례 회장은 “새로 생긴 소주한국학교 도서관에 책이 부족해 아이들이 필요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정이 실린 상하이저널 기사를 읽고 교민으로써 작은 도움이 되고자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여러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는 어머니회 회원들 모두가 해외에서 자녀를 키워 본 경험자들이라 아이들의 한국 도서 필요성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중복도서를 재기증하고 있는 희망도서관에서도 300여권의 책을 소주한국학교에 전달했다. 신희정 부관장은 “가까운 소주한국학교 도서관에 책이 부족하다는 얘기에 망설이지 않고 기증을 결심했다”며 “소주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한국 책을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희망도서관은 분기별로 중복도서를 정리해 한국 책을 필요로 하는 여러 단체에 기증해 오고 있다.
푸동에서 직접 600여권의 책을 기증한 교민도 있다. 푸동에 거주하는 최남숙 씨는 “아이가 자라서 읽지 않는 책들을 모아뒀는데, 마침 기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라며 홍췐루까지 책을 가져와 소주한국학교 차량에 실었다.
어머니회 사무실과 희망도서관을 각각 방문해 기증도서를 전달받은 소주한국학교 이상철 이사장은 “가슴 뭉클하다. 상하이 교민들의 이 같은 마음을 소주한국학교와 교민들, 아이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히고 도서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상하이저널에도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이평세 고문이 상해한국학교에 한국 최초 잡지 <소년>지를 기증했다. 일제강점기 상하이 인성학교에서 교재로 활용했던 이 잡지는 1908년 11월 창간호부터 여러 호를 합본한 것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도서자료다. 최초의 신체시인 최남선의 시 <海(해)에게서 少年(소년)에게>가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신현명 교장은 “귀한 자료를 상해한국학교에 기증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역사관에 전시 보관해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평세 고문은 “인성학교는 일제 강점기 상하이 교민 자녀를 위해 설립된 학교로 상해한국학교의 근간이기도 하다. 당시 나라 잃은 우리 자녀들의 한글과 국어 교육을 위해 <소년> 잡지를 합본해서 교재로 썼다. 상해한국학교에 기증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간직하고 있던 보람을 느낀다”며 기증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인성학교 교사를 지낸 분이 20여년 전 이평세 고문에게 전달했다.
고수미 기자
한인어머니회, 도서구입비 5000元과 300권 기증
푸동 교민 최남숙 씨 600권 기증
희망도서관, 소주한국학교에 300권 기증
이평세 고문(右), 상해한국학교(신현명 교장(左))에 한국 최초 잡지 '소년'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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