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支付宝)의 내부 오류로 모든 결제액에 2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자동 적용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부터 45분까지 약 5분간 알리페이에 버그가 발생해 모든 결제액의 20%에 해당하는 보조금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SNS에는 해당 시간대 알리페이를 이용한 중국 누리꾼들이 20% 할인율이 적용된 금액으로 결제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주문 금액 3378.7위안(70만원)에서 20% 할인된 2702위안(53만원)을 결제했다는 스크린샷을 올렸고 또 다른 누리꾼도 대금 5000위안(100만원)에서 1000위안(20만원)이 할인된 4000위안(80만원)으로 최종 결제했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시간대 알리페이 앱에서 물품 대금 결제, 개인 계좌이체, 신용카드 대금 결제, 관리비 납부 등을 진행한 모든 결제에 ‘정부 보조금’이라는 명목의 20% 할인율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새벽 알리페이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내부 실수로 16일 오후 일부 사용자들이 결제 시 즉시 할인 혜택을 받았다”면서 “이미 제공된 할인 혜택은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리페이는 해당 사고는 “정기 마케팅 이벤트 후 템플릿을 잘못 설정해 할인 금액과 유형을 오기재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의 실수이므로 비용과 책임은 반드시 알리페이가 부담하며 사용자들에게 제공된 자금은 회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버그가 발생한 시간대를 돌이켜 보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된 나는 피눈물을 흘린다”, “대체 그 시간대에 나는 무엇을 했는가”, “어제 2시 넘어서 주택 선수금을 내려다 말았는데 진심으로 안타깝다”, “5분간 엄청난 혜택을 누린 행운아들이 부럽다”, “정확히 저 시간대 5위안(1000원) 짜리 물을 샀는데 할인조차 안 되더라”, “20% 할인된 가격에 집 살 기회를 놓쳤다”는 등의 재치 넘치는 댓글을 달았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