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타이저우(台州)시에 사는 한 남성(35세)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피 색깔이 하얀 우유 빛을 띈 것으로 밝혀져 큰 화제다.
안(安)씨는 복통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타이저우시 제일인민병원의 CT 검사 결과, 췌장이 심하게 붓고, 혈액 속에 내포된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아 기타 신체 기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 검사 결과, 안 씨의 혈액은 순백색으로 붉은색을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으며, 혈액 표면은 기름이 많아 미끌거렸다. 혈중 지방 농도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였고, 피를 두 배로 희석해도 측정 한도를 넘어섰다.
우유 빛을 띄는 ‘유미혈(乳糜血)’은 혈액 내 과다한 지방이 쌓이면서 붉은 피가 우유처럼 하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병원검사 결과, 이 남성의 오장육부는 모두 지나치게 높은 혈중지방으로 손상을 받은 상태였다. 병원은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 혈장치환 및 혈액여과 치료를 지속하면서 핼액 중 독소와 지방을 배출했다.
수술에는 3000ml의 혈장이 소모되었고, 병원은 여러 곳의 혈액은행에서 피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를 1개월 간 유지했지만, 엄청난 수치의 혈중지질로 인해 손상된 간, 위, 장 등의 기관들은 서서히 기능을 멈추었고, 결국 한달 여만에 안 씨는 숨졌다.
안 씨는 평소 거의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으며, 친구들과 여관, 식당 같은 곳에서 고기와 생선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식사 시간도 불규칙했다. 이처럼 잘못된 식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하다 보니, 체내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급격히 치솟았다.
의사는 “이 같은 병은 ‘중증 췌장염’이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이 같은 병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안 씨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평상시 폭식폭음하는 습관을 고치고, 단백질과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이며, 운동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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