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18 스위스 인터라켄
피르스트First 정상에서의 가족 체험과 보르트Bort 역에서 우형이와 함께 트로티 바이크Trottibike를 타다
우리 가족 일행은 융프라우에서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Grindelwald 역에 도착하였다. 역에서 그린델발트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정상인 피르스트First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였다. 피르스트에서 피르스트 플라이어First Flieger를 타고 슈렉펠트Schreckfeld에 도착했다. 슈렉펠트에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고 에그Egg를 거쳐, 보르트Bort 역에 도착하였다. 그곳에 내리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코스와 트로티 바이크Trotti bike를 타고 그린델발트까지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피르스트 플라이어는 피르스트에서 슈렉펠트 역까지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플라이어를 이용하여 2,168m에서 1,955m까지 외줄 타기로 내려오는 구간이다. 피르스트 정상에서 외줄을 타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덜컥하고 문이 열리면서 내려오는 5분 이내의 긴장감은 스릴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며, 막상 슈렉펠트 역에 도착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내려오면서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카메라 작동이 잠시 멈춰서 초반에 동영상 녹화가 되지 않아서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슈렉펠트 역에서 보르트 역으로 이동하고 나서 바이크를 타고 하산하려고 하는데 아내가 본인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겠다는 신호를 나에게 보낸다. 최종 우리 일행은 우형이와 나만 바이크를 타고 내려오기로 했다. 바이크를 렌털하고, 대표로 서명하는 공간에 사인하고 내려가기 위해서 워밍업을 했는데, 30년 만에 타는 자전거라 만만치 않았다. 물론 평지는 위험하지 않지만, 해발 1,570m에서 1,050m까지 내려와야 하는 가파른 길이기에 브레이크 점검이 최우선이었다.
결국, 아내랑 차홍이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루트로 확정하였고, 우형이와 나는 바이크를 렌털하여 내려오기로 했다. 천천히 내려가면 1시간 이내에 그린델발트에 도착한다는 안내원의 이야기에 가능하면 천천히 내려오기로 했다. 처음 보르트에서 출발할 때는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브레이크를 잡으니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앞쪽에 먼저 준비하고 있는 바이크 그룹이 가는 쪽으로 우형이와 함께 내려왔다. 가파른 코스도 있었으나 가끔은 바이크를 타기에 아주 좋은 길도 있었으며, 중간중간에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과의 가벼운 목 인사를 통해서 잠깐씩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 친구들과 함께 바이크를 즐기는 모습 속에서 평안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바이크의 스피드를 즐기지 않고 끌고 가는 유럽 여성의 뒷모습에서는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은 즐기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3시간 전에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자 입구에서 아내와 차홍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5시 30분이 넘은 시각이었는데 마침 길옆에서는 바비큐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이곳에서 하자는 의견에 길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바비큐를 주문하여 가족과 함께 식사하였다. 바비큐와 함께한 한 잔의 맥주는 무척 맛이 있었다.
차홍이는 케이블카에서 본 광경에 관해서 이야기했으며 우형이는 바이크를 통한 아빠와의 행복한 시간을 설명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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