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중국 방한 관광 일부 규제, 저가 관광 근절 조치"
"사드 보복은 아니야"
중국 정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을 일부 규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의 과도한 우려를 불식하고 나섰다.
25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방한 저가 관광 상품을 근절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각 지방정부 여유국에 지시했다.
특히 일부 지방정부 여유국은 방한 관광객 수를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이고 현지 쇼핑도 하루에 한 번만 진행하며, 이를 어길 경우 약 30만 위안(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지침을 자국 내 송출 여행사들에 통보했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방침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내놓으며 좌불안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체부 관광정책실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저가 방한 단체 관광 상품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드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문체부와 중국 국가여유국이 저가 방한 관광 근절을 위해 논의해왔고, 지난 6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어 구체적인 근절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면서 "다만 앞으로 한·중·일 관광 장관 회의에서 관련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협약식이 아직 열리지 않아 공표하지 않았을 뿐 (이번 조치는) 협의 내용에 다 들어갔던 것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체 관광객은 전체 방한 중국 관광객의 35~40%로 그중 20%이니 연말까지 최대 10만 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 관광 근절 조치여서)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나 계속 지켜볼 방침이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한 관계자 역시 "중국 정부가 저가 방한 관광 상품 근절에 나선 것"이라면서 "중국 내 각 지사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한 결과, 일단은 이번 조치는 사드 배치와는 무관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긴장을 풀지 않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애초 계획대로 한류, 뷰티(미용) 등의 콘텐츠를 활용하고, 중국의 파워블로거인 왕홍(網紅)을 통한 현지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관광객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편,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9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436만1199명)보다 45.2% 급증, 633만4312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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