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커, 한국행 20% 줄여라"
'제2 마늘파동' 재현 우려
중, 사드배치 보복성 조치 관측…국내 화장품, 여행업계 주가 급락
중국 정부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규제한다는 방침이 알려짐에 따라 제 2의 마늘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를 상대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공식화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규제한다는 방침을 정한 뒤 일선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한국 관광객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이고 현지 쇼핑도 하루에 한 번만 진행하라는 지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어기는 국민에게는 약 30만위안(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사드 배치가 제 2의 마늘파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셈이다.
마늘파동은 지난 2000년 우리나라 정부는 자국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명분을 내세워 중국산 냉동 및 초산마늘에 관세율을 10배로 올리자 중국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을 말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농가보호를 위해 국제법까지 무시했지만 경제계의 반발에 부딪혀 중국산 마늘에 대한 관세율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굴욕을 겪었다.
만약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 조치를 본격화할 경우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화장품, 관광업계의 타격은 불보듯 뻔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체 관광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 방안이 전해지자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2시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4만55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3만6500원 낮아진 금액이다. LG생활건강 주가도 전날보다 7만2000원 낮아진 85만1000원에 거래중이다.
여행사 주가도 폭락 중이다.
하나투어 주가는 전날보다 4100원 하락한 6만3100원에 거래 중이고, 모두투어 주가도 전날보다 1050원(3.8%) 빠진 2만6550원에 거래 중이다.
대중수출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공산이 커졌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고 정부도 수출기업을 우대하며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속에서 경제적 제재 조치가 가해질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정부의 규제는 저가 여행 상품 근절을 위함이라는 해석과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부정적인 해석이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경우 관광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타격은 국경절이 지난 11월 이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바운드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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