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UV 시장의 강자 창청(长城) 자동차가 세계 최대 오프로드 차량 브랜드 지프(JEEP)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미국 현지 언론 매체를 인용해 창청의 왕펑잉(王凤英) 대표가 “미국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지프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21일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창청은 FCA측에 정식 제안을 하지 않았으며 이사진과의 공식 미팅 역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FCA 그룹 마르치오네 최고 경영자는 향후 지프 브랜드가 독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에 밝히며 자사 매각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창청이 지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고 업계 인사들은 말했다.
FCA의 지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 매출 100만 대를 웃도는 최대 SUV 브랜드다. 모건 스탠리는 분사 후 지프 가격이 335억 달러(3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청과 FCA 양측의 규모는 현재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FCA의 영업이익은 1310억 달러(150조원)에 달했지만 창청의 영업이익은 147억 6000만 달러(16조 8000억원)에 그쳤다. 최근 주가로 비교해 봤을 때, FCA의 시가총액은 2365억 위안(40조 3000천억원)로 창청 가치의 18억 9200만 위안(3200억원)의 125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쉬후이(徐辉) 창청 대변인은 자금 조달을 통한 지프 인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창청은 이미 홍콩과 상하이에 상장했으며 좋은 수익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적된 이윤과 기본 시장의 루트를 활용해 인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최대 SUV 제조기업 창청자동차는 지난 2003년, 2011년에 H주와 A주에 상장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 기업의 총 자산은 923억 위안(15조 75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산하에 하버드, 창청, 웨이 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창청의 중국 내 매출은 110만 대로 성장률 2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SUV 매출은 6만 6900대로 전년 대비 33.7%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단, 해외 매출량은 1만 7379대로 현재까지 창청의 해외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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