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공신부가 국내 전통 휘발유∙디젤 차량의 판매 중단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업계 전반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지난 9일 텐진에서 열린 ‘중국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에서 중국 공신부 신궈빈(辛国斌) 부부장이 “일부 국가들은 이미 전통 화석연료차량의 판매 중단 시기를 정했다”며 “중국 공신부 역시 관련 연구를 시작했으며 여러 부처들이 모여 중국의 판매 중단 일정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12일 전했다.
전통 휘발유∙디젤 차량의 판매 중단 정책은 앞서 노르웨이,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벨기에, 영국, 프랑스 등 국가에서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국가 중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가장 이른 2025년, 독일, 스위스, 벨기에는 2030년, 영국, 프랑스는 2040년에 각각 관련 정책이 시행될 방침이다.
휘발유∙디젤 차량의 판매 중단 시기를 내놓은 기업들도 있다. 지난 2015년 도요타는 오는 2050년 전통 화석연료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생산에 주력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볼보도 오는 2019년부터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경우 구체적인 정책 집행 시기에 대한 공식 입장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영국, 프랑스보다 5년 이른 2035년에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공신부 국제경제기술합작중심 공업경제연구소 왕시원(王喜文) 연구소장은 예측했다.
글로벌 큰 시장인 중국이 전통 화석연료차량 판매 중단 대열에 동참함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통 휘발유∙디젤 차량 개발에 주력했던 기업들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며 현재 미미한 신에너지차 점유율은 이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자동차 보유량은 2억 9000만 대, 그 중 신에너지차는 124만 대로 0.4%에 불과했다.
한편, 시민들은 신에너차로 바꾸고 싶어도 높은 가격과 좁은 선택의 폭이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광저우시 자동차서비스업협회장 궈준롱(郭俊荣)은 “현재 중국의 신에너지차는 기술 안정성, 제품 다양성 등에 기존 휘발유∙디젤차와 큰 격차가 존재한다”며 신에너지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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