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솽스이(双十一)를 앞두고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업체의 꼼수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솽스이 당일 자정, 속도전으로 할인 상품을 싹쓸이하던 쇼핑족(剁手党)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올해는 솽스이 당일 직접 할인보다 사전 예약, 보증금제, 할인권, 현금 반환권 등의 업체마다 상이한 할인 방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의 복잡한 규정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꼼수’ 마케팅에 속지 않고 진정한 솽스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특히 업체의 사전 예약, 할인권 등에 다양한 함정이 존재한다며 관련 피해 사례 및 전형적인 꼼수 유형에 대해 30일 소개했다.
소비자 왕(王) 씨는 지난해까지 11월 11일을 기다렸다가 빠른 속도로 구매한 뒤 결제를 했지만 올해는 업체마다 할인 혜택을 누리는 방법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보기에 그럴듯한 할인 이벤트에 참가했지만 사용하려고 보니 수많은 제한이 있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솽스이 이벤트로 사전예약이 진행되는 상품 중 상세 규정을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예약금 3배’, ‘599위안 구매 시 100위안 할인’ 등 혜택만 과대 홍보하는 제품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왕 씨는 한 속옷 업체에서 예약금을 1.5배 불려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15위안 주고 구매한 뒤에야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단독으로 구매할 수 없음을 발견했다.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목록에는 세트로 묶여 있는 제품만 있어 사실상 필요 없는 것까지 같이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것까지 초과 구매하게 됐으니 할인 혜택을 누렸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또 다른 소비자는 9.9위안을 주고 ‘599위안 구매 시 100위안 할인’ 티켓을 구매한 뒤 결국 사용을 포기했다. 환불이 되지 않는 이 티켓은 알고 보니 한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제품을 모은 뒤 최종으로 이 티켓을 사용하려고 한 소비자는 업체 측의 ‘한 제품에만 적용되므로 같은 제품을 여러 개 사야 한다’는 답을 듣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다수 업체에서는 현재 25위안의 예약금을 75위안으로 3배 불려주는 티켓을 사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충동적으로 일단 구매하긴 했지만 과연 솽스이 당일에 살 수 있는 제품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악의 경우 25위안을 버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솽스이 기간 원가를 몇 배로 올리며 할인율을 불리던 업체의 꼼수는 올해 더욱 교묘하고 다양한 수법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한 ‘파격 할인’ 문구에 숨겨진 업체의 수많은 함정과 제한에 소비자들의 꼼꼼하고 지혜로운 판단이 요구된다고 매체는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