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로봇 ‘샤오이(晓医)’가 국가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중국 최초 국가 공인 ‘로봇 의사’ 타이틀을 얻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로봇 샤오이가 중국에서 실시하는 의사자격 필기 시험에서 456점으로 기준보다 96점 높은 점수에 합격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샤오이가 최종 답안지를 제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샤오이는 지난해에도 같은 시험에 응시했지만 총점 600점 만점에 100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샤오이는 수많은 의학 영상 자료와 전문 의학 서적, 200만여 개의 전자 의료 기록, 40만여 개의 의학 문헌 및 의료 보고서를 통해 의학 지식을 자체 습득해 1년 뒤 높은 점수로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샤오이 연구∙개발팀 중 한 명인 칭화(清华)대학 우지(吴及) 주임은 “의사자격시험은 단순히 기억력과 빠른 검색 능력만으로는 통과할 수 없다”며 임상 판단 능력을 테스트하는 병렬형 문제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만큼 샤오이는 단순 기억력뿐만 아니라 다차원의 추리 능력과 판단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샤오이가 로봇 의사로서 독립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 주임은 “샤오이는 의사들에게 보다 빠른 의학 지식 및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이를 개발한 중국 AI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 科大讯飞) 류칭펑(刘庆峰) 대표 역시 “로봇이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사람과 기계의 결합을 통해 의학적 효율을 극대화 시켜 이후 암 치료, 농촌 빈곤 지역 진료 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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