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폐식용유(地沟油)’를 연료로 넣은 비행기가 대륙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앙시망(央视网)은 폐식용유를 주입한 하이난(海南) 항공 787 여객기가 지난 21일 베이징 수도 공항을 출발해 11시간 41분의 비행을 마치고 22일 새벽 2시 11분에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23일 전했다.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폐식용유는 재생 가능한 자원을 원료로 코코넛 오일, 야자유, 동물성 지방 및 음식물을 정제한 폐 기름을 포함하고 있다. ‘바이오 항공유’라고도 불리는 이 연료를 넣은 여객기가 승객을 태우고 대서양 횡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난항공 순젠펑(孙剑锋) 기장은 “비행 과정은 전반적으로 순탄했다”며 “최대 비행 고도는 4만 1000피트로 엔진, 연료 상태 모두 양호해 시범 비행의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비행의 성공으로 업계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기존 항공유의 1톤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2톤으로 최근 중국의 항공유 소비량은 약 3000만 톤에 달한다. 만약 이를 모두 바이오 항공유로 대체한다면 톤당 30%, 1년에 약 33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든다. 이는 나무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경차 2000만 대가 1년간 운행하지 않는 결과와 맞먹는 수준이다.
민항국발전계획사 지위엔(吉原) 부사장은 “국제민간항공조직의 현재 가장 큰 목표는 2020년 이후 생산량을 높이면서 탄소 배출량은 낮추는 탄소 중립 경영”이라며 “바이오 항공유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식물에게 흡수되어 적게는 35%에서 많게는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06년 첫 바이오 항공유 개발을 시작해 현재 미국, 프랑스, 핀란드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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