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의 한 유명 국제학교에서 외국인 교사 한 명이 다수의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해고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국제학교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학교 서비스 플랫폼인 ‘신학설(新学说)’은 25일 아동학대 사건으로 중국 사회가 들썩이는 가운데 최근 상하이의 모 국제학교에서도 외국인 교사의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학교 이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학부모에게 공문 형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은 “본 학교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와 기타 독직 행위로 문제의 교사를 해고했다”고 알렸다. 문제의 교사는 도덕적 기준을 위배했고, 학교의 정책방침, 행위 기준 및 학교의 사명과 취지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에게는 학생의 안전과 복지가 최우선이며, 이번 문제를 절대 경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해당 교사의) 해고 소식이 발표된 이후 더 많은 정보가 그의 부적절한 행위를 증명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해당 교사와의 연락을 일절 끊으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 측에서 문제의 교사를 해고한다는 발표 이후, 이 학교의 일부 졸업생들이 미국에서 블로그를 개설한 사실이 알려졌다. 블로그에는 재학 당시 문제의 교사로부터 어떻게 성희롱을 당했는지 자세하게 묘사됐으며, 여러 명의 증언이 이어졌다. 또한 학교 측에 중요 안건을 지적하며,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현지 교장이 졸업생들에게 제시한 답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교사에 대한 기소가 가능한지, 또한 학교는 당국에 보고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 법률상 만14세 이후인 자의에 의해 발생한 성관계는 상대가 교사라도 위법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 법률에서는 미국 공민이 해외 미성년과 성관계가 발생하면 기소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학교 측은 이미 법률부서에 이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왜 학교 측이 블로그의 (교사의 성희롱) 내용을 지역사회에 알리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학교 측도 블로그에 묘사된 행위가 있었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블로그를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알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블로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알려준 학생들의 용기에 감사하고, 그 용기를 격려한다고 언급했다.
학교 측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심도 깊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학교는 블로그에 언급된 혐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큰 상처를 이미 초래한 것이며, 해당 교사가 다시는 교사직에 몸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학교는 겨울방학 이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지역 사회에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2013년 4월에도 국제학교에 재직 중이던 미국 국적의 교사 한 명이 7명의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 국제학교에서 또 다른 교사 한 명이 성폭력 혐의로 미국으로 추방됐다. 두 교사는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중국의 사립 학교와 국제학교가 외국인 교사 부족을 겪으면서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교사를 채용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나 명예 실추를 우려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성 관련 문제를 축소, 은폐하는 것도 이 같은 사태를 부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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