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 도착해 3박 4일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CCTV, 환구망(环球网) 등 중국 주요 매체는 13일 문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하며 이후 문 대통령의 3박 4일 일정에 대해 보도했다.
CCTV는 이번 회담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해 뜸해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회담 기간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양시위(杨希雨) 중국국제문제 연구원은 “양국 모두 대화를 통한 북한 무핵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에 이번 회담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CCTV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의 지역경제 협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매체는 앞서 한국무역협회가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대상국으로 양국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으로 양국의 무역 잠재력이 극대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환구망은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 세심하게 남편 옷깃 정리’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홈페이지 메인에 내걸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며 다수의 ‘중국통(中国通)’들이 이번 방중에 동참했다고 한국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이어 이해찬, 박병석, 송영길, 박정 의원이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한다고 전하며 이들의 중국과 관련된 과거 행보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신문은 역대 한국 대통령이 방중 기간 행한 공통 일정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명문 대학에서 한국 대통령이 강연하는 일은 일종의 관례로 앞서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베이징대학에서,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칭화대학에서 강연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 오전 베이징대에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문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방문 역시 한국 대통령의 필수 코스라고 소개했다. 앞서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했으며 지난 2002년 10월 베이징현대자동차가 설립된 이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공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충칭(重庆)에 위치한 베이징현재 제5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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