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가 빠르면 내달 9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조달 자금은 당초 예상했던 10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규모인 61억 달러다.
22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샤오미의 발행가는 17~22홍콩달러가 될 전망이며 조달자금은 최대 61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블룸버그는 샤오미의 기업가치를 월스트리트저널의 700~800억 달러보다 낮은 600~700억 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달 말에는 ‘인터넷 여왕’이라는 메리 미커(Mary Meeker)가 내 놓은 2018 인터넷 추이 보고서에서 샤오미의 기업가치를 750억 달러로 예상하며 세계 20대 인터넷 기업 중 14위로 선정했다.
샤오미는 차등 의결권 구조로 기존 주식보다 10배의 의결권을 가진 A류 주식과 일반 의결권을 가진 B류 주식으로 발행 할 예정이다.
샤오미가 홍콩 상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샤오미의 기초투자자들이 점차 수면 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중국 최대의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이 샤오미의 기초 투자자임을 인정했고 퀄컴, 교통, 금융 부동산 3대 산업이 주력인 국영기업 자오상쥐그룹(招商局集团), 중국 택배 공룡 순펑(顺风), 중투중재기금관리유한회사(中投中财), 국개장비(国开装备), 바오리부동산(保利) 등 7개 기관이 기초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샤오미의 기초투자자가 되려면 최소 투자 금액은 5000만 달러이며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있고 일부 투자자의 경우 이 기간은 최대 2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 외에도 외국계 기업들도 앞다투어 샤오미의 기초 투자자를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고 한 소식통은 중동의 대형 펀드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홍콩 증시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반면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은 잠시 연기되었다. 홍콩 증시 상장과 함께 중국 기업 최초의 중국예탁증서(CDR)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홍콩에 먼저 상장한 뒤 CDR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샤오미 가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먼저 홍콩 증시에 상장해 벨류에이션을 확인 한 뒤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의견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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