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지하철박물관(上海地铁博物馆)은 상하이 지하철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보이는 백과사전과 같다. 상하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10배다. 장강(양쯔강)에 위치한 삼각주다. 따라서 지반이 약하고 지하수의 유압이 세다. 면적이 아무리 넓어도 지반이 약하다는 제약 속에서 지하철을 만드는 일은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하이에는 17호선이 존재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그 해답은 상하이 지하철박물관에 있다.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면 지하철 개찰구가 눈에 보인다. 개찰구를 유심히 보면 일반 지하철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찰구가 투명해 우리가 평상시 볼 수 없었던 개찰구 속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 왼쪽에는 교통수단 발전과정이 오른쪽에는 지하철 관련 업적을 남긴 인물을 살펴볼 수 있다. 이때 자신이 관심 있는 인물이 있다면 버튼을 눌러 불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걸음을 옮기면 거대한 스크린 속에서 상하이 지하철 변천과정을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다.
지하철 역사를 기록한 문서•사진과 거대한 상하이 지도 속에서 특정 지하철 노선을 선택해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어떤 노선이 지나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실시간으로 상하이 지하철역 상황까지 확인 가능하다.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는 이 박물관만의 매력이 있다. 바로 지하철 가상 운전 체험이다. 시뮬레이션으로 지하철 3•4호선 신호 시스템을 재현시켰는데, 일일 기관사가 되어 상하이 지하철 앞머리 모습을 경험할 수 있고 제동 시스템을 조작해 기관차를 제어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터널은 사각형이고, 두 역을 잇는 터널들은 원형이다. 이곳에는 두 개 모두를 본 떠 만든 모형이 있어 손으로 벽과 파이프를 만질 수도 눈으로 밑바닥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상하이 지하철 승무원•기관사들이 실제 입는 복장도 볼 수 있다. 지하철 안전 시스템과 장비, 지하철 안전 교육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어 있어 부주의한 우리의 인식을 깨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곳엔 지하철의 미래도 있다. 최근 중국정부의 관심 중 하나는 친환경적 발전이다. 친환경 지하철 모델 전시를 통해 지하철 역시 친환경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박물관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미래에 우리가 타게 될 지하철은 무엇일지 궁금하다면 이곳의 전시를 주의 깊게 보길 추천한다.
상하이에서 지하철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있을까. 아마 힘들 것이다. 그 정도로 지하철은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었다. 우리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지하철, 아는 만큼 보이고 알고 보면 더 소중해질 것이다.
•闵行区吴中路1779号
• 10:00~18:00(월요일 휴관)
• 성인 30元, 학생 15元(학생증 필수)
매주 화요일 70세 이상(신분증), 130cm 이하 어린이 무료
김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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