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가 한국이 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대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공동 조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별 의미 없다”고 밝혔다.
18일 환구시보는 한국 정부가 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미국 나사와 협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환경부 산하의 국립환경과학원이 나사와 두 번째 한미합작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양측은 지난해 12월 환경 위성 관련 사업 협력을 체결했으며 오는 2021년 공동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고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이어 한국 매체들이 만약 공동 조사에서 중국의 대기 오염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한국과 함께 미세먼지 퇴치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앞서 진행한 한국과 나사의 공동 조사에서 한국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국내 요소가 가장 큰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NPR)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서울 미세먼지 발생 요인 중 한국 국내 요인이 52%, 해외 요인이 48%, 이중 중국 요인이 34%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는 앞서 진행한 공동 조사 결과가 중국의 미세먼지 영향이 적은 5~6월에 진행됐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이 축소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나사와의 공동 조사는 지난번의 항공 관측 방식이 아닌 위성 관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위성으로 찍힌 대기 오염 물질의 농도 및 이동 상황을 통해 미세먼지의 근원지를 찾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항상 미세먼지의 근원을 강조하는데 사실 그 자체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과학적 수단을 통해 미세먼지의 출처를 조사하는 데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보다는 동북아 지역 국가와 공동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끝으로 한ㆍ중 양국이 과거부터 환경 보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며 오는 한중 양국 고위급 양자 대회에서 미세먼지 퇴치 정책 협의안 등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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