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 문학동네 | 2011.12.07
이 책은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가 문학동네 카페 ‘우리 시대의 명강의’ 코너에서 ‘삶을 바꾼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매주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시대 권력의 변방이었던 유배지 강진에서 수많은 저작을 쏟아내며 새로운 지적 흐름을 주도했고, 자신의 독창적인 교육법을 통해 제자들을 키워냈다. 그 제자 중 한 사람이 황상이었다.
정약용 선생은 유배지에서 우직한, 어쩌면 좀 둔한 떠꺼머리 현지 총각인 황상을 만난다. 학문을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황상에게 스승 정약용은 등대가 되어주고 때로는 몰이꾼이 되어주기도 하였다. 황상 또한 정약용에게 외로운 유배지에서 글을 같이 논할 수 있는 친구가 된다. 두 사람은 사제 간의 교류를 쌓아가고 나아가 글을 사랑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소울메이트가 된다.
이 책은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만나고 싶고, 나 스스로가 누군가의 대체 불가능한 가인이 되고 싶은 욕망에 불 지펴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떠꺼머리 황상이 너무 부러워서, 황상 같은 친구를 둔 정약용 선생이 너무 부러워서, 둘의 우정이 사무치게 탐나서, 둘 우정이 시리게 아름다워서 많이 울었다. 여러분은 지금 이런 존재가 있으신지?
임혜영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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