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영화 '허우라이더 워먼(后来的我们)'이 박스오피스 8억 8800만위안(1523억 원)을 기록하며 5.1절 기간에 상영하는 영화 가운데서 1위에 오른 것과 동시에 '티켓 환불' 논란에 휩싸였다.
1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 보도에 따르면, 4000여 영화관들은 이 영화가 상영되기 직전 무더기 환불 요청을 받았다. 일부 영화관들은 환불금액이 당일 해당 영화 티켓판매 수입의 10%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영화업계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며 배후 세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익명의 영화관 관계자는 "환불이 영화티켓 판매 플랫폼인 먀오옌(猫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먀오옌은 해당 영화의 주요 배급사이자 제작사이기 때문이다.
박스오피스 조작을 통해 영화에 대한 화제성을 끌어올림으로써 영화관의 스크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추측이다. 스크린 점유율은 곧 박스오피스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는 논리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먀오옌측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먀오옌측은 "암표상의 고의에 의한 대량의 티켓 판매 및 환불 사태가 빚어진 것이 맞다"면서도 이 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4월 28일 23시 기준, 먀오옌 플랫폼을 통해 구입 후 환불한 티켓은 38만매로 1300만위안(22억 원)에 달한다. 먀오옌측은 이 중 54%는 정상적으로 이뤄진 환불이고 나머지 46% 중 일부가 암표상에 의한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암표상이 고의적으로 조작한 영화티켓이 17만 4800매에 달하는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먀오옌이 이번 조작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일로 물의를 일으킬만큼 멍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박스오피스 조작의혹과 관련 유관 부문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배급사 및 출품사들을 불러 내용을 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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