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홍콩 시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입법회를 점거하며 과격 양상을 보이자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강한 비난 보도를 쏟아냈다.
인민일보(人民日报)은 2일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심각한 위법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궁하기를 결연히 지지한다’는 평론을 통해 이날 수백 명의 홍콩 시위대가 쇠파이프와 금속 카트로 입법회 건물 유리 외벽을 부수고 독성 화학 가루로 진압 경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이 강제로 입법회 회의실 내부로 진입해 의사당 내부 시설과 홍콩 공식 로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등 과격 행동을 보인 데 대해 ‘무법천지의 폭력 행위’라며 ‘충격적이고 안타까우며 분노할 일’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홍콩의 뿌리이자 핵심 가치는 바로 ‘법치’였다며 과거부터 홍콩 시민들이 보여준 준법 정신이 일부 극단적 세력에 의해 오염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누구든 어떤 이유든 위법 행위를 했다면 반드시 법률적 추궁을 받아야 한다며 홍콩 경찰이 철저히 위법자를 색출하기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권고했다.
같은 날 중앙TV뉴스(央视新闻)는 ‘홍콩 법치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 간섭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제목의 강도 높은 비난 보도를 내보냈다.
신문은 지난 2014년 불법 점거부터 2017년 왕자오(旺角) 폭동, 그리고 이번 입법회 점거까지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을 간섭하려는 ‘사악한 의도(险恶用心)’는 시종일관 사그라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해 중국 정부의 태도는 확고하다며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에 속한 것으로 어느 국가도 외부 조직도 개인도 간섭할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난 1일 일부 극단적인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는 정상적인 시위 범위를 넘어서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홍콩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이 같은 폭력 행위를 용인하는 것은 홍콩 법치 정신에 대한 모독이며 법을 준수하는 홍콩 시민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환구시보(环球时报), 신화사(新华社) 등도 ‘법치는 홍콩의 핵심 가치이자 세계 공통 가치’, ‘폭력 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는 것이 홍콩의 안정적인 번영을 수호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평론을 각각 게재했다.
신문은 “법치를 지키는 것이 홍콩 사회의 공동 가치”라며 “외부 세력은 반드시 홍콩 사회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지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대한 지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홍콩 시민을 포함한 중국 인민 전체와 대치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대치는 결코 그들이 정치적으로 번영할 수 있는 자본을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현지 누리꾼들도 “법치 건설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 “폭도들은 강력한 수단으로 제압해야 한다”, “홍콩인들은 누가 홍콩을 더 번영하게 하고 누가 망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보도 내용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