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 습도까지 높은 상하이, 여름만 되면 입맛이 뚝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땅은 넓고, 맛있는 음식은 더 많은 상하이, 한 입 맛 보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게 없을까? “오늘 뭐 먹지?”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올 여름 당신이 꼭 먹어야 할 시원하고 특색 있는 음식을 소개한다.
8월까지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빙수
Fine昭和怀旧刨冰店
최근에는 1년 365일 빙수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많아졌지만 원래 아이스크림 가게인 이 곳은 6월~8월까지 한여름에만 빙수를 판매한다. 원작보다 ‘잉타오 샤오완즈(樱桃小丸子)’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치미마루코쨩(ちびまる子ちゃん)’ 캐릭터를 테마로 한 상하이 유일의 디저트 매장이다. 올해는 딸기, 복숭아, 패션후르츠(백향과), 말차와 초코까지 5가지 맛을 한꺼번에 내 놓아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이 중 달콤하고 향긋한 복숭아 빙수가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매장 곳곳을 꾸며 레트로 풍의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다.
• 静安区乌鲁木齐中路361号
• 영업시간: 11:30~19:30(6월~8월)
• 평균가격: 42元
귀여운 칩과 데일 수박주스
奇奇蒂蒂西瓜杯
올 여름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음료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로 도널드 덕을 괴롭히는 귀여운 다람쥐 캐릭터인 칩과 데일(Chip 'n' Dale) 수박주스다. 이 수박주스는 일회용 빨대를 제외하고는 수박모양의 케이스는 재활용이 가능해 이를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이 수박주스를 위해 디즈니랜드를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구매대행까지 성행하고 있다. 이 음료 케이스 정면에는 수박을 갉아먹는 듯한 칩과 데일의 얼굴이 있고 뒷부분에는 대롱대롱 수박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레몬 맛이 더해진 수박주스 한 모금으로 갈증도 해소하고 무더위까지 날려보자.
• 浦东新区申迪北路753号
• 가격: 88元
샤오롱샤 끝판왕, 샤오롱샤 비빔면
心乐面馆 小龙虾拌面
홍콩배우 천웨이팅(陈伟霆)이 가장 사랑한다는 샤오롱샤 비빔면, 이제는 상하이에서도 맛 볼 수 있다. 중국판 삼시세끼인 ‘동경하는 생활(向往的生活)’에서 배우 황레이(黄磊)가 직접 만든 마라 샤오롱샤는 아니지만 게스트로 출연했던 배우 쉬정(徐峥) 역시 이 브랜드를 자주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하는 샤오롱샤 비빔면, 비주얼만으로도 없던 입맛도 살아 돌아올 정도다. 하나하나 일일이 껍질을 깐 통통한 샤오롱샤가 거의 그릇 전체를 메울 정도로 가득하다. 크기도 제법 커서 면발에 샤오롱샤를 돌돌 말아 먹을 때면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든다. 롱샤의 살이 촉촉해 한 그릇을 비울 때까지 퍽퍽하지 않고 면발도 쉽게 불지 않아 첫 입 그대로의 맛을 끝까지 느낄 수 있다. 상하이에 총 6개의 분점이 있다.
• 黄浦区进贤路120号心乐面馆(进贤路店)
• 11:00~14:30,16:00~02:30
• 평균가격: 48元
달콤하고 고소한 여름별미, 중화냉면
平成屋 中华冷面
상하이 사람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인 내 인생의 전반부(我的前半生)의 촬영지로 알려진 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퇴근시간은 물론 밤 12시까지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원래 이 곳의 메인 메뉴인 꼬치는 두말 할 나위 없이 맛있는 메뉴인 만큼 이번에는 여름 한정판 중화 냉면을 추천해본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유리 그릇에 쫄깃한 면발 위로 토마토와 햄, 오이채 등이 올라가 땅콩소스에 버무려 먹는 중화냉면은 한국의 냉면과는 달리 청량감이 있고 고소하고 약간은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그릇에 함께 담긴 큰 얼음 덩어리는 마지막 면발 한 가닥 먹을 때까지 다 녹지 않아서 속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게 해준다. 상하이에 16개의 분점이 있다.
• 虹口区四川北路1885号1楼(近多伦路)
• 11:00~02:00
• 평균가격: 113元
맛있으면 O 칼로리, 생크림 번
乐乐茶 冰冰包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한 밀크티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는? 아마도 러러차(乐乐茶) 이곳이 상위권에 들지 않을까 싶다. 이 곳에서 상하이 여름 먹킷리스트에 포함된 음식은 다름아닌 생크림 번이다. UFO 모양처럼 생긴 번이라는 빵 속에 부드럽고 고소한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빵이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복숭아, 리치, 망고, 두리안 총 4가지 맛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부드럽고 차가운 생크림과 상큼한 과일 맛이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아 1인 1빵 정도는 가뿐하다. 그리고 중국인이나 중국에 오래 산 교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토끼 캐릭터의 누가 맛 생크림 번도 있다. 맛있게 먹는 팁이라고 한다면 냉동실에 생크림 번을 30분 이상 넣어둔 뒤 꺼내 먹어도 나름대로의 씹는 맛이 있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 徐汇区肇嘉浜路1111号美罗城B区1层1-22B(이외 상하이 분점 다수)
• 10:00~22:00
• 평균가격: 30元
알싸한 민트와 생크림과의 만남
红宝石 薄荷鲜奶蛋糕
루비(红宝石)라니 왠지 귀금속을 파는 곳일 것 같지만 예상외로 이 곳은 상하이에서 오래된 빵집 중 하나다. 올 여름 한정판 민트 생크림 케이크를 선보여 소개하고자 한다. 남편+며느리+시어머니가 함께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들(我最爱的女人们)’에서 한국에서는 익숙한 얼굴인 종려시(钟丽缇)가 촬영차 들렸다가 너무 맛있어 했다는 후문이다. 여느 중국 케이크와 마찬가지로 정사각형으로 큼지막하게 잘라서 초록빛이 도는 민트 생크림이 듬뿍 올라가 있다. 옆에는 함께 신제품으로 출시 된 티라미수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다. 민트의 상쾌함이 여름의 끈적한 더위를 날려주고 적당한 단 맛이 도는 생크림이 섞여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 静安区华山路375号(이외 상하이 분점 다수)
• 08:00~19:45
• 민트 생크림 케이크: 12元, 티라미수케이크: 22元
훠궈인가 빙수인가, 과일 훠궈빙수
木楠青
마치 훠궈집에서 탕국물과 재료가 서빙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얼린 과일과 얼음이 담긴 빙수다. 제철 과일이 얼음 속에 콕콕 박혀 있어 청량감을 더한다. 흡사 신선로를 담는 그릇처럼 중간에 화통이 있는 화로에 가득찬 얼음에 우유를 붓고, 화통에 있는 드라이아이스에 물을 부어 마지막까지 차가움을 유지시켜 준다. 눈꽃빙수처럼 곱게 갈린 얼음은 입 안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르르 녹아버리고 만다. 입 속에는 진하고 풍부한 우유 맛 만이 남을 뿐이다. 직접 맛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칭찬하는 것은 제철 과일의 신선함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먹기 좋게 잘라져 있으니 이보다 더 편리할 순 없다.
• 静安区共和新路2524号1-2层木楠青
• 10:30~22:00
• 평균가격: 57元
젤리처럼 호로록, 전통 빙펀(冰粉)
甜心闲生传统冰粉
여름만 되면 길거리에서 파는 불투명한 량펀(凉粉)은 자주 봤지만 빙펀(冰粉)은 사실 전문점이 아니면 잘 찾아보기 힘들다. 빙펀은 투명한 색감에 윤기가나고 물렁거리는 식감 등이 젤리와 거의 흡사하다. 빙펀이라는 꽃의 종자나 씨를 가루로 만든 빙펀가루를 물에 넣어 섞어서 굳힌 것이 바로 이 빙펀이다. 차갑게 먹으면 달콤한 맛도 나고 시원해서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는 데에는 아주 그만이다. 또한 열은 낮추고 식욕은 증진시켜 준다니 입맛 없을 때 또는 간식으로 즐기면 제격일 듯 하다. 쓰촨성에서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이 빙펀 전문점이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 전통 빙펀에서부터 퓨전 빙펀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새알심과 함께 먹는 빙펀(白雪梦龙冰粉)은 한입 먹으면 마치 냉장고에 들어온 듯한 ‘오싹함’을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꼭 찹쌀떡에 콩고물을 묻힌 듯한 츠바(糍粑)와 각종 견과류, 흑설탕, 새알심과 함께 먹는 모듬빙펀은 디저트이면서 든든한 한끼가 될 수 있다.
• 黄浦区西藏中路180号
• 10:30~23:00
• 평균가격: 21元
프랑스 크레이프, RAC BAR
최근 상하이에서 가장 핫 한 브런치 가게를 꼽는다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싶다. 최근 2호점까지 생긴 브런치 가게인 RAC BAR다. 프렌치 스타일로 꾸며진 실내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마저 준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크레이프로 노릇하게 구워진 크레이프 위에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 견과류 토핑이 얹어 먹으면 커피나 탄산음료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최근 새로 나온 신제품 카라멜라이징 파인애플 럼주 크레이프(焦糖菠萝朗姆酒煎饼)는 부들부들한 크레이프 위에 카라멜라이징한 파인애플을 얹고 또 그 위에는 럼주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는 ‘어른맛’ 크레이프다. 사실 이 곳을 찾는 손님 7~80%가 거의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실내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레트로 감성에 심플한 인테리어가 더해져 셔터를 누르는 곳곳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 徐汇区安福路322号14幢1楼(본점)/ 黄浦区陕西南路55号
• 08:00~23:00/10:00~18:00
• 평균가격: 102元
홍콩의 느낀다, 정통 차찬팅(茶餐厅)
东发道茶冰厅
홍콩은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는다면 이곳을 찾아가보자. 상하이에서 정통 홍콩식 차찬팅(茶餐厅)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이 곳은 이전보다 더욱 홍콩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이미 상하이인들에게 소문이 난 탓일까? 서두르지 않으면 오랫동안 대기를 해야 한다. 홍콩 가정식 요리와 함께 입가심으로는 파인애플과 아이스크림이 함께 들어간 파인애플빙(菠萝冰) 한잔이면 느끼함과 더위도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 福州路530号1-2室
• 11:00~00:30
• 평균가격: 86元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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