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중국 언론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25일 ‘한국 일본 불매운동에 광분하다. 일본 맥주는 100만원, 일본 여행 취소한 관광객에겐 쌀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국민들의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3가지 반도체 소재 수출을 제한하고 한국을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 밝힌 뒤 청와대 게시판에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 제재에 보복 조치를 취하길 요구한다’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각 업계에서 본격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며 현재 3600개 소형 상점과 2만 3000여 곳의 마트에 있는 일본 제품 100여 종류가 진열대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 상점에서는 ‘일본 아사히 맥주 한 잔에 100만원, 기린 맥주 한 병에 120만원’이라고 써 붙인 현수막을 내걸기도 하고 전라도 곡성군에서는 일본 여행 예약을 취소한 소비자에게 쌀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유니클로 고위 인사가 한국의 불매 운동에 대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소비자의 공분을 산 일도 자세히 전했다. 결국 유니클로가 해당 발언에 대해 두 차례나 사과했지만 현재 국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고도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한국과 일본의 협상에는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업계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양국 관계가 앞으로 당분간 양보 없이 팽팽하게 대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한국의 불매 운동을 지지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잘 하고 있다”, “한국을 지지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반일감정은 당연한 거다”, “한국 파이팅”, “중국과 한국의 우정은 일본이 만들어 주는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누리꾼들은 “한국은 작은 나라이지만 한번 뭉치면 놀라운 파워를 뿜어낸다”, “우리 나라도 이렇게 뭉치는 법을 배웠으면”, “12년 전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심각했을 때 우리는 차를 부쉈었는데 그때 지금 한국처럼 했어야 했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불매 운동은 서로가 망하는 길”, “이게 바로 중한일 삼국의 일상”, “사드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우리도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이렇게 됐네”, “중한일 삼국연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