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충칭(重庆)에서 불법 유턴 중이던 자신의 포르쉐 차량에 길을 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 운전자의 뺨을 때린 여성 차주가 '잘 나가던' 남편의 앞길도 가로막았다.
1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상대 운전자가 반격으로 날린 뺨은 그녀의 모자뿐만 아니라 그녀 남편의 관모(官帽)까지 날려버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포르쉐차량을 몰고 횡단보도에서 유턴 중이던 리(李) 씨는 직진해오던 한 운전자가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상대방의 뺨을 때렸다. 이에 상대 남성 운전자도 곧바로 그녀를 향해 따귀를 날렸고 그 충격으로 그녀가 쓰고 있던 모자도 날라갔다.
그녀가 상대 운전자를 향해 내뱉은 "붉은 신호등 무시는 일상이다. 전화 한통이면 해결된다.", "거지같은 차를 몰고... " 등 무시와 폭언도 동영상에 담겨 일파만파 퍼졌고 급기야 그녀와 남편의 신상까지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그녀 남편이 충칭시 모 파출소 소장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공무원 봉급으로 포르쉐를 사는게 말이 되냐", "그녀의 교통위반이 29건이나 되는데 불법을 하지 않고 어떻게 처리할 수 있냐"며 비리를 의심했다.
사회적 여론이 들끓자 충싱시공안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공안국이 공개한 그녀와 가족의 재산내역에서는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그녀가 구입한 포르쉐 역시 중고차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그녀의 교통위반 처리 과정에서도 어떠한 비리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전화 한통이면 해결된다', '붉은 신호등 무시는 일상' 등은 유세를 떨기 위한 호언이었던 셈이다.
그녀 역시 사후 공개 사과문을 통해 "체면을 위해 있는 척하고 막말을 하는게 습관이 됐다"면서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안국은 그녀 남편에 대한 조사에서는 '기타 기율 위반' 행위가 드러났다면서 현재 면직시킨 상태이며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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