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신 입술로 핸드폰 사용하며 쇼핑몰 운영
부모에게 짐 되기 싫어 자립심 키워
중국에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산시성(陕西)통촨(铜川)시에 살고 있는 하이랑(海浪,27세)이라는 여성은 뇌성마비를 앓아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고 얼굴에도 경련이 일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4년 전 장애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약 5년 전 부모가 처음 사준 스마트폰은 그녀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다. “처음 부모님이 핸드폰을 사주셨을 때 동네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 했어요. 어차피 저는 손과 발을 못 쓰는데 핸드폰이 무슨 소용이냐는 거죠” 하이랑은 자신이 처음 핸드폰을 갖게 된 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 손가락 대신 입술로 터치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입술로 글자를 쓰고 검색을 하면서 점차 휴대폰에 익숙해졌을 무렵 자신의 힘으로 타오바오(淘宝)에 직접 상점을 열고 직접 기른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처음 주문이 들어온 날을 잊지 못한다”며 해맑은 모습을 보이는 하이랑은 첫 주문, 그것도 3개월 만에 10위안(약 1700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의 한달 평균 수입은 6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0만원 가량의 적은 돈이지만 자기 손으로 생활비를 벌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다. 게다가 구매자와 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사귀게 되었다며 타오바오는 생계수단 그 이상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녀가 이렇게 홀로서기를 하기 시작한 것은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더 이상 짐이 되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매일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제 꿈과 좀 더 가까워 질 거라 믿어요”라며 긍정에너지를 전파하는 그녀를 보며 중국 누리꾼들은 “힘내라”, “자판 입력하는 게 힘들어 보이지만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일부 누리꾼은 “음성 인식기를 사용하면 수고가 덜 수 있다”, “이 사람이 운영하는 타오바오몰 이름이 뭐냐?”며 직접 도와주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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