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신랑재경종합(新浪财经综合)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다수 지역의 돼지고기 가격은 킬로미터당 2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최고치를 갱신한 기록으로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축산물 가격 정보 플랫폼 즈화(芝华) 데이터에 따르면, 8월 13일까지 돼지고기 가격 지수는 22.19로 2주 만에 무려 16%나 상승했다. 지난 2016년 5월 가격 지수 21.25보다 4.5%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국에서 소비가 집중되는 화남, 화동 지역의 돼지고기 상승폭은 더욱 컸다. 실제로 광동과 저장의 돼지고기 가격은 현재 킬로미터당 28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보다 6위안 비싸진 수치다. 반면 동북 지역은 킬로미터당 19~20위안을 유지해 2016년보다 4위안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치사율 99.9%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생산량 대폭 감소가 꼽힌다. 또, 여름철이 끝나고 추석이 다가오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원인도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8월 8일 입추에 들어서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입추날에 육류를 먹고 원기를 북돋우는 ‘티에추뱌오(贴秋膘)’ 전통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수요가 8월부터 본격 시작되면서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공급 부족, 수요 증가로 인해 현재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생돼지조기경보망 펑용휘(冯永辉) 분석가는 “비수기가 끝나고 수요가 점차 늘면서 지난 8주간 돼지고기 가격이 킬로미터당 15위안에서 20위안으로 올랐다”며 “돼지고기 가격은 앞으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거듭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