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르사체, 코치, 스와로브스키, CK 등 글로벌 브랜드가 홍콩을 국가로 표기한 티셔츠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홍콩 독립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버젓이 판매해 중국인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15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4일 미국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공공연하게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판매해 중국의 ‘일국양제’에 전면 도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플랫폼에서는 현재 ‘FREE HONG KONG DEMOCRACY NOW(지금 홍콩 민주주의에 자유를)’, ‘홍콩 독립(香港独立)’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송환법 반대(反送中)’, ‘홍콩은 중국 특별 행정구가 아니다(香港不是中国特别行政区, Hong Kong is not China)’ 등 민감한 문구가 적힌 티셔츠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티셔츠에는 홍콩특별행정구의 박태기나무 깃발과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다.
베이징에 사는 소비자 자(贾) 씨는 “아마존에서 이 같은 티셔츠를 팔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이런 저급한 실수를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마존이 중국의 ‘일국양제’ 기본 원칙에 심각하게 도전했다”, “아마존이 중국을 존중하지 않으니 중국 소비자들의 존중을 받을 이유가 없다”, “중국 시장을 철수했다고 중국 소비자들을 돌보지 않는구나”, “고의적인 행동이 아닌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장이우(张颐武)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는 최근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서양 매체들의 오도로 인해 외국인들이 홍콩과 대만이 중국과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엄격히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마존은 알리바바, 징동 등 현지 기업에 밀려 중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자 지난 7월 중국 온라인 사업을 철수했다. 현재 아마존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해외 제품만 직구로 구매할 수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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