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시작한 2019년도 절반이 훌쩍 지나 100여일 남겨두고 있다. 상반기 상하이에 무수히 들어선 ‘핫’한 신규 매장을 채 따라잡기도 전, 하반기 상하이는 더 많은 ‘새로운 것’ 찾기에 여념이 없다. 여심을 뒤흔드는 티파니 카페, 아시아 최초 바카라 카페, 중국 최초 코스트코, 쉑쉑버거……명성이 자자한 레스토랑, 카페들이 대거 상하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최고의 글로벌시티 상하이를 더 ‘상하이스럽게’ 만드는 올 하반기 오픈 예정 매장 12곳을 소개한다.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가 직접 문을 연 티파니 카페는 2년 전 뉴욕에서 블루박스 카페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 예약하기 몹시도 어려운 인기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여세를 몰아 티파니 카페는 올 4월 일본 하라주쿠 캣스트리트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역시나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두 시간이 훌쩍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티파니 카페가 세 번째 매장을 상하이에 오픈한다. 상하이점의 구체적인 컨셉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일본 캣 매장처럼 엄청난 대기 인파로 가득할 것이라는 건 자명하다. 소품 하나 하나에 여심을 설레게 할 ‘블루 로맨틱’ 티파니의 마법이 상하이에 상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 12월 오픈 예정
∙ 黄浦区淮海中路282号 香港广场
Baccarat x PAUL LAFAYET Café
런던, 뉴욕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상하이에 바카라 카페가 오픈한다. 위치는 젠궈시루의 낡은 스쿠먼(石库门, 상하이 전통 혼합형 주택) 한 켠에 자리잡았다. 현재 바카라 카페 본점은 2015년 3월 뉴욕 당대예술박물관 건너편에서 우아함을 자랑하고 있다. 50겹의 화려한 크리스탈 탑과 화려하고도 모던한 내부 장식은 전세계 미식가들의 주목을 집중시켰다.
특수 제작한 샹들리에 17개와 1만 5000개가 넘는 바카라 크리스탈 잔까지, 레스토랑 내부 방 하나에 들어간 돈은 평균 1000만 달러가 훌쩍 넘을 만큼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호텔 객실보다 레스토랑 방 하나가 더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상하이 바라카 카페도 화려하고 호화스러운 단장으로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 10월 오픈 예정
∙ 黄浦区建国西路
CÉ LA VI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오픈한 패션 외식 브랜드 세나비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루프탑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곳이다. 1호점은 수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올 하반기 야경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상하이 와이탄에 이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세나비 상하이점에는 전세계 미식을 탐색하는 셰프 오스카 토로(Oscar Toro)가 현대 아시아를 주제로 한 색다른 퓨전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미처 가보지 못했다면 상하이에서 루프탑 바, 클럽 라운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오픈일 미정
∙ 黄浦区中山东一路27号外滩27号罗斯福公馆
Antica Pesa
“만약 당신이 진정한 로마의 축제를 원한다면, 로마 사람들은 ‘안티카 페사’로 가라고 말해줄 것이다” BBC 미식 다큐멘터리 《두 이탈리아 식탐가(Two Greedy Italians)》에서 안티카 페사를 이렇게 묘사했다.
안티카 페사는 1992년 이탈리에 로마에 오픈한 이후 순수한 로마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마돈나, 조지 크루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 에반, 콜린 페럴 등 할리우드 슈퍼 스타들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로마 본점의 인테리어는 현대의 로마 예술 풍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매장 내 술 저장고는 2010년 현지 레스토랑 가이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Italian Espresso)에서 ‘올해 최고의 술 저장고’로 꼽히기도 했다. 안티카 페사 상하이점에 대한 정보는 현재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본점의 명성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오픈일 미정
∙ 장소 미정
MESS
상하이 최초로 미술관 안에 생기는 레스토랑이다. 시각과 미각이 만나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메스의 셰프는 이스라엘에서 온 샤하프 샵타이(Shahaf Shabtay)로 미국 유명 레스토랑 노부(Nobu) 출신이다. 매일 같은 요리를 반복하는 주방에 질린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가축구장에 레스토랑을 연 데 이어 인도네시아+프랑스 퓨전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체코에 위치한 그의 레스토랑 사사주(SASAZU)는 미슐링 가이드에 소개되기도 했다. 피어스 브로스넌, 존 말코비치, 갤 가돗 등 다수 유명 배우들도 그의 충실한 팬으로 알려져있다.
음식에 대해 정의 내리기를 부정하는 샤하프 샵타이의 가치관은 퓨전 음식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는 10월 오픈하는 메스 상하이점에서는 기이하고 독특한 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전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10월 오픈 예정
∙ 浦东新区滨江大道4777号 艺仓美术馆
J POT
중화권 톱스타 저우제룬(周杰伦)이 차린 훠궈집으로 1호점은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 위치해 있다. 제이팟의 인테리어는 ‘음악 천재’ 저우제룬답게 음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건반 의자, 거대한 스피커 모양의 벽, 트라이앵글 조명 등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소품들이 자리잡았다. 메뉴에 있는 음식 이름은 저우제룬의 대표곡으로 지어져 팬들에게는 음식 이름에도 애정이 가게끔 한다.
연예인 명성을 이용한 음식점이라고 맛이 없을 거란 편견은 금물이다. 15년 경력의 양식, 일식 셰프가 주방을 지키고 있어 양식과 훠궈의 묘한 조합을 이끌어낸다. 상하이에 오픈하는 제이팟 매장에서도 특색 육수와 각종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12월~2020년 초 오픈 예정
∙ 장소 미정
Maison Kitsuné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의 중국 첫 매장이자 세계 4번째 매장이 올 하반기 상하이 신톈디에 오픈한다. 상하이점은 명품점과 카페가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모든 카페 키츠네가 그렇듯 현지 특성에 따라 카페 분위기가 결정된다. 파리 1호점은 왕립대왕궁에, 서울 2호점은 신사동에, 일본 3호점은 도쿄에서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상하이 신톈디점 역시 주변 분위기에 어울리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페 키츠네의 아이스 라떼와 바삭한 프랑스식 토스트, 클래식한 여우 수제 쿠키가 만나면 훌륭한 애프터눈티 조합이 탄생한다. 여기에 비주얼과 맛 모두 잡은 젤라또와 각종 디저트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는 오후가 완성된다.
∙ 오픈일 미정
∙ 黄浦区太仓路 新天地南里
타오타오쥐
陶陶居
광저우(广州) 백년 역사의 라오즈하오(老字号, 전통 있는 상점) 타오타오쥐가 드디어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 1880년 문을 연 타오타오쥐는 청대 학자이자 개혁가 캉요우웨이(康有为)가 직접 이름을 지어 루쉰(鲁迅), 바진(巴金), 류하이수(刘海粟) 등 걸출한 문객들을 맞기도 했다. 타오타오쥐는 수많은 광저우 사람들의 마음 속 밝은 달빛 같은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
그만큼 지난해 광저우 스푸루(十甫路) 본점이 문을 닫은 일은 광저우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선사했다. 타오쥐쥐는 새로운 쇼핑몰에 전통을 잇는 매장을 오픈한 뒤 현대적인 혁신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돼지 모양의 만두, 학 모양의 디저트, 보기만 해도 군침 돋는 광저우식 딤섬을 이제 상하이에서도 맛볼 수 있다.
∙ 오픈일 미정
∙ 黄浦区太仓路 新天地北里
yum cha
전통의 차 문화와 재치있는 모양의 딤섬의 조합이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홍콩에서는 유명한 왕홍(网红, 인터넷 인기) 매장으로 꼽힌다. 큰 눈알의 슈크림찐빵, 새장에 갇혀있는 펑리수, 돼지 모양의 찐빵, 혀를 내밀고 있는 소시지빵 등 아이들과 함께 들르기에도 좋은 곳이다.
∙ 9월 오픈 예정
∙ 浦东新区陆家嘴西路168号 正大广场5F21
Costco
세계 두 번째 ‘유통 공룡’ 코스트코 중국 1호점이 상하이 민항구에 오는 27일 오픈한다. 코스트코는 세계적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이 많기로 정평이 나있다. 각종 ‘XXXXXL’ 특대형 사이즈의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손님들의 지갑을 자연스럽게 열게 만든다.
‘보모급’의 회원 서비스 역시 코스트코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코스트코는 상하이 고객을 위해 연회비 299위안 카드를 199위안에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8월 27일 오픈 예정
∙ 闵行区联友路388号
Shake Shack
오픈 당일 대기 줄 3시간의 기록을 세운 쉑쉑버거가 중국 1호점 신톈디(新天地)에 이어 징안 자리센터에 2호점을 연다.
뉴욕 메디슨의 작은 핫도그 가게에서 시작된 쉑쉑버거는 현재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뉴욕의 3대 보물’로 꼽히고 있다. 100% 무항생제 호주 앵거스 소고기, 쉑-카고 도그(Shack-cago Dog) 시카고 핫도그, 상하이 위위안(豫园) 밀크쉐이크, 그리고 새로운 매장 오픈을 기념하는 리미티드 신메뉴까지. 징안 자리중심의 쉑쉑버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 9월 오픈 예정
∙ 静安区南京路 嘉里中心
Popeyes
캐나다의 ‘국민 치킨’ 파파이스가 생긴 지 3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파파이스는 세계 25개 국가에 30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파파이스는 앞으로 10년간 중국에 1500개 매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중국 진출을 공식화 했다.
신선한 치킨과 파파이스 특유의 달콤한 소스, 다른 패스트푸드와는 격이 다른 감자 튀김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KFC, 맥도날드를 긴장하게 하기 충분하다. 아직 중국 첫 매장의 위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해외 브랜드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상하이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 오픈일 미정
∙ 장소 미정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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