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자동차기업인 창안포드(长安福特)의 30대 엔지니어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신문방(新闻坊)에 따르면, 창안포드에 입사한지 8년째인 덩(邓) 씨는 장기간의 업무 스트레스, 쉴새 없이 이어지는 초과근무 중압감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아오다가 지난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덩 씨의 가족들은 덩 씨가 생전에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고 낮과 밤 교대작업으로 인해 불면증, 기억력 감퇴, 두통, 위장통 등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덩 씨의 업무 관련 위챗 단체 채팅방은 무려 120여개에 달했으며 평소 채팅방 내용을 확인하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덩 씨는 생전에 '힘들다'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덩 씨는 우울증을 얻게 됐고 2015년 6월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덩 씨는 힘들지만 버텨야 한다며 자신을 다잡았다.
그러다 2017년부터 충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항저우에 파견됐으며 주말 초과근무는 물론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줄곧 일에만 매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덩 씨의 최근 5개월동안 초과근무 시간은 무려 350시간에 달했다. 그런데 올 6월 회사가 일방적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덩 씨의 우울증이 한층 깊어지게 됐다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덩 씨와 함께 입사한 동기들은 하나둘 떠난지 오래고,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한 덩 씨도 지난달 30일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의 상사는 '일손이 모자라니 조금만 버텨달라'면서 사직을 수락하지 않았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빠져나올수 없는 굴레, 그 속에서 절망했을 덩 씨, 그는 그 이튿날 아침 위챗 모멘트에 '미안하다,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일이 너무 많다, 모든 사람들과 이 세상에 미안하다'는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홍성신문(红星新闻)은 "자살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의 관리는 보다 인간적이어야 했다"면서 "근로자를 생각하고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좀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이같은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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