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최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미군이 우한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이 같은 주장은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赵立坚)에 의해 제기됐다.
자오 대변인은 12일 밤 개인 트위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가 지난 11일 미 하원에서 “일부 독감으로 사망한 미국인들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미국 CDC 주임은 현장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에서 최초 환자는 언제 발생했고 몇 명을 감염시켰는지, 병원 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미군이 바이러스를 우한에 가져왔을 수도 있다”며 “미국은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 같은 내용을 중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게재했다. 이어 영문으로 “미국의 3400만 명의 독감 환자 중 20만 명이 사망했다”며 “이 중 몇 명이나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지 밝혀 달라”는 글을 추가 게재했다.
자오 대변인의 이 같은 주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 세계 군인체육대회에는 미군을 포함한 전세계 105개국 군인들이 참석했다.
같은 날 화춘잉(华春莹) 외교부 대변인도 비슷한 내용의 트위터를 영문으로 게재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에 따르면, 앞서 미국에서 발생한 독감 환자 중 일부는 사실 코로나19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를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로 부르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되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같은 주장에 크게 동요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미국은 정확히 해명하라”, “자오 대변인의 주장을 지지한다. 뻔뻔한 미국은 똑바로 설명하라”, “코로나19를 ‘트럼프 바이러스’라 부르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해명하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용기 있는 발언이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누군가는 우리의 사과를 바라는데 우리는 다른 나라의 해명만을 바라고 있네”, “최초 발원지는 중요하지 않다. 전세계가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탓하기보다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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