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0달러'선이 무너진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17일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 4월 납품 원유 가격은 배럴당 26.95달러를 찍으며 6.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18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이 보도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는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9일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주, 국제유가는 20%가량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중인궈지(中银国际) 첸스윈(钱思韵)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주요 산유국 간의 문제때문"이라며 "지난 9일 사우디를 위주로 하는 OPEC 성원국과 러시아를 위주로 하는 OPEC성원국 간의 석유 감산 협상이 결렬된 탓"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거부하자 사우디가 석유 생산량을 확대하고 가격을 내리는 보복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화타이(华泰) 장지창(张继强)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상 결렬은 신종 코로나 확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시장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점유율은 떨어지는 반면 미국은 셰일 오일로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 됐다.
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천연가스 프로젝트 등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는 유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원가가 높고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는 미국 셰일 오일 기업들에 위기를 조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초상증권(招商证券)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셰일 오일의 원가는 러시아산 석유에 비해서 높다. 러시아의 경우 석유 생산 원가가 배럴당 2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셰일 오일 원가는 3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석유대학 러시아 중국 아시아 연구중심(中国石油大学(北京)俄罗斯中亚研究中心) 리우첸(刘乾) 부주임은 "러시아는 줄곧 석유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미국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게 되는 문제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미국 셰일 오일의 상업 구도를 흔들기 위한 것도 또 한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동시에 소비대국인 중국에는 득일까, 실일까?
이에 대해 궈타이쥔안연구소(国泰君安研究所) 글로벌 경제 전문가인 화창춘(花长春)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지출이 줄어들게 되고 교통운송 원가가 낮아져 물가 통제에도 유리한 면이 있지만 중국 금융시장 안정에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인허증권(银河证券) 쉬둥스(许冬石) 애널리스트는 "유가 폭락은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큰 리스크를 몰고 온다"면서 "유가 부진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경제는 통화 긴축의 위험에 놓이게 되고 중국경제도 나홀로 좋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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