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아이폰 제품에 대해 1인당 최대 2매로 구매를 제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IT 전문매체 IT즈지아(IT之家)에 따르면, 20일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11 Pro, 아이폰11 Pro Max, 아이폰11, 아이폰XR, 아이폰8, 아이폰8 Plus, 에어팟 Pro 등 12가지 제품에 대해 1인당 최대 2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새로 표기됐다.
이에 앞서 애플은 18일 밤 아이패드 프로, 맥북 에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해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0일 구매 제한을 기존 판매되고 있던 9가지 제품으로 확대 시행했다.
애플이 구매 수량을 제한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애플은 이른바 ‘황뉴(黄牛, 암거래상)’들의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 구매를 1인당 2매로 제한했다. 하지만 2011년 애플은 이들 제품에 대한 구매 제한 조치를 철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장기간 문을 닫아 애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월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출하량은 50만 대 이하로 전년도 동기 대비 60%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같은 달 중국 내 모든 애플 스토어는 최소 2주 이상 문을 닫기도 했다.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공장인 폭스콘(富士康)은 “지난달 이미 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직원 부족으로 실제 생산량은 초창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내 모든 공장이 3월 말에는 정상 생산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 전망했다.
UBS 티모시 아쿠리(Timothy Arcuri) 분석가는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애플은 올 가을 5G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아이폰 출하량에 대해서는 앞서 설정한 목표치 4300만 대에서 4000대로 떨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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