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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구 시장 평정한 ‘팝 마트’ 홍콩 상장

[2020-06-04, 14:18:11]

 

중국 랜덤박스(盲盒) 장난감 브랜드인 팝 마트(POP MART)가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다.

 


4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6월 1일 중국의 어린이날에 중국의 대표 랜덤박스 장난감 브랜드인 팝 마트가 홍콩거래소에 기업 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년동안 팝 마트의 매출과 순이익은 줄곧 2배 이상씩 성장했고 2017년~2018년에는 대표 캐릭터인 몰리(Molly) 기여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018년과 2019년 몰리 캐릭터로 인한 관련 수익이 각각 4100만 위안, 2억 1400만 위안과 4억 5600만 위안에 달했다.


랜덤 박스 장난감은 일종의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수단이다. 10cm 높이의 미니 피규어가 박스 안에 담겨 있고 약 144개에 달하는 피규어 시리즈가 랜덤으로 포장되어 있다. 즉, 소비자는 내가 사는 피규어의 디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피규어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계속 사는 사람도 있다.


개당 가격이 59~79위안으로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랜덤 박스 구입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성인들이 많아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시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했고 팝 마트는 올해로 설립 10년 된 회사로 해당 시장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다. 2019년 팝 마트는 중국 완구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했다.


국태군안(国泰君安)이 지난 2019년 발표한 랜덤 박스 장난감 시장 리서치에 따르면 텐마오(天猫)에서 20만 명의 소비자들은 평균 매년 2만 위안, 우리 돈으로 340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릭터 중 개수가 많지 않은 ‘레어템’을 사기 위해서라면 중고 시장에서 수 십 배의 비싸게 살 의향이 있다는 사람도 다수 있었다.

 


‘소니 엔젤’ 대신 선택한 몰리(Molly) 캐릭터로 흥행
원래 피규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릭터로는 일본의 소니 엔젤이 꼽힌다. 팝 마트는 이 소니 엔젤의 중국 총판 계약을 계획했지만 일본 기업으로부터 거절 당해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몰리’였다. 이 몰리는 홍콩의 디자이너가 개발한 캐릭터였고 당시 인지도가 낮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예상을 깨고 큰 인기를 얻었다.


CEO 왕닝(王宁), “우리는 디즈니와 닮은꼴”
팝 마트는 기업하면 떠오르는 것은 몰리 외에도 젊은 CEO 왕닝(王宁)이다. 올해로 33세인 왕 CEO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빨리 파악해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는 팝 마트를 “디즈니와 닮은 회사”라고 말한다. 단순한 장난감 회사가 아닌 디즈니처럼 가치 있는 슈퍼 IP 제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닮았다고 설명한다.


2010년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팝 마트는 2017년 첫 랜덤박스 자판기 출시를 시작으로 성장 가도를 달렸고 2019년 12월 팝 마트 자판기는 800대를 돌파한 상태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 33개 도시에서 총 114개의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온라인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2019년 7월 한중 합작법인을 설립해 3개의 직영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매출은 5억 1500만 위안, 2019년에는 6억 83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9952만 위안과 4억 5100만 위안에 달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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