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의 사상자를 낸 꾸이저우 버스 추락 참사가 우발적 사고가 아닌 범죄라는 결론이 났다고 13일 신문신보(新闻晨报)가 보도했다.
지난 7일 꾸이저우 안순시(贵州安顺市)의 한 대중버스가 도로를 주행 중 몇번 주춤거리더니 차선 5개를 가로질러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날 사고로 21명이 죽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 가운데는 대학시험을 치르러 가는 고중생들도 들어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사고차량 운전자인 장(52세) 씨도 숨지는 바람에 지병으로 인한 돌발적 사고, 승객과의 다툼으로 인한 우발적 사고 등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장 씨의 신변 비관으로 인한 사회 보복 심리 범죄라는 결론이 났다.
2016년 아내와 이혼한 장 씨는 늘 사는게 재미가 없고 모든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올 6월 장 씨는 자신이 살던 공용주택이 철거이전 대상이 되자 보상금으로 7만여 위안을 받기로 하고 주택을 포기했으나 사고 직전까지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장 씨는 서민 임대주택을 신청했으나 이마저도 자격미달로 거부 당했다.
사고 당일인 7일 아침 장 씨는 자신이 살던 공용주택을 찾았다가 집이 이미 철거된 것을 보고 주민 불만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한바탕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인근 수퍼에 들려 술을 구입한 장 씨는 술을 음료수 병에 옮겨 담은 뒤 자신의 출근시간보다 앞당겨 근무를 교대했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난 후 그는 미리 준비해간 술을 들이켠 뒤 버스를 몰고 호수로 돌진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장 씨의 딸이 대입시험을 치른 후 신변을 비관해 자살했는데 이날 대학시험을 치르러 가는 학생들을 본 장 씨가 자극을 받아 이같은 사고를 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으나 경찰조사 결과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장 씨는 전 부인과 사이에 아들 한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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