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국의 5G사업에서 화웨이를 퇴출시킨다고 발표한 직후,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사설논평을 통해 '중국도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보복조치를 촉구했다.
영국정부는 2020년 12월 31일 이후로 화웨이의 5G장비 구입을 금지하고 이미 설치한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영국의 이같은 결정이 '보안'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라며 영국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는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는 '개방, 비즈니스, 자유, 투명'을 추구하는 영국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영국의 독립 자주의 국가 이미지에도 손상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사설 논평을 통해 "중국은 영국에 대해 필요한 보복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너무 만만하게 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복은 공개적이고 영국의 아픈 곳을 찔러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도 "영국은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와는 다르다"면서 “5개국 연맹에서 가장 약한 고리"라며 여지를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시간이 흘러 홍콩 문제가 잠잠해지면 영국도 더이상 중국을 괴롭힐 이유가 없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압력에 못이겨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머뭇거리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의 실력과 흡인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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