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악의 부동산 경기가 중국 전역을 휩쓴 가운데 2020년 상반기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지금까지 상반기 실적 예측을 공개한 20개 기업 중 순이익이 상승한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했다.
14일 경제관찰망(经济观察网)에 따르면 20개 기업 중 6개 기업은 거액의 적자가 예상되며 14개 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최소 50% 이상씩 감소했다. 난산홀딩스(南山控股)의 경우 적자가 당초 예상했던 1억 4500만 위안에서 2억 8900만 위안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뤼징홀딩스(绿景控股), 롱펑홀딩스(荣丰控股), 위에홍웬(粤宏远A)의 예상 적자는 모두 3000만 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자는 면했지만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기업은 11 곳이다. 가장 적게 감소한 기업인 관청다통(冠城大通)의 경우에만 50% 감소했다. 난산 홀딩스는 전년 동기대비 193.22~285.79%가량 감소할 전망이며 지금까지 실적 예고를 발표한 기업 중 최악이다.
자오상서커우(招商蛇口)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억 위안~10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대비 63.98%~79.59% 감소한 수준이다. 다웨청(大悦城)의 순이익은 4억 5000만 위안 ~6억 5000만 위안으로 지난 해보다 65%~76% 가량 감소했다.
14일을 기준으로 고작 3개 기업만이 순이익 상승을 예고했다. 중난건설(中南建设)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은 19억 6800만 위안~22억 3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0~7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타이실업(亚太实业)의 경우 순이익이 1500만 위안~1900만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53.36%~94.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악화는 예상대로 코로나19 때문이었다. 대형 부동산 기업인 자오상서커우와 다웨청 모두 코로나19 유행 이후 기존에 진행 중이던 공사를 전면 중단하면서 실측 면적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입점 기업이 줄고 임대료 면제 등 ‘착한 임대인’ 운동까지 벌이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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