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판 포춘지인 차이푸(财富)에서 2020년 세계 500대 기업 순위를 공개했다.
올해 차이푸 세계 500대 기업의 매출은 33조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거의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GDP 총합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500대 기업 순위권 진입 매출 커트라인은 254억 달러다.
2020년 세계 500대 기업 순위 1위는 세계적인 유통 기업인 월마트가 7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위는 연매출 4070억 달러인 중국 석유기업인 시노펙(中石化)이 차지했다. 국가전력망(国家电网)이 3위, 페트로차이나(中石油)는 4위에 오르며 상위 5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3석이나 차지했다.
연 매출 2602억 달러인 애플은 지난해보다 순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세계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MS는 지난해보다 13단계 오른 47위를 차지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화웨이(华为)도 지난해 61위에서 49위로 올라섰다.
순이익 기준으로 볼 경우 사우디아람코가 882억 달러를 차지했다. 주식의 신인 버크셔해서웨이가 2위, 애플이 3위를 차지했다.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까지 중국 3대 은행이 순익 기준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었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끈 것은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본토 기업들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중국 본토(홍콩 포함) 기업은 124개가 포함되었고 역대 처음으로 미국(121)을 제쳤다. 타이완 기업까지 포함되면 중화권 기업 133개가 순위에 포함되었다.
중국 본토 기업의 경우 대부분 채광, 원유 생산, 금속 제품 및 무역 등에 종사했고 미국 순위권 기업의 경우 보험, 식품과 음료, 건강, 유통 기업이었다.
올해 순위에 포함된 인터넷 기업은 총 7개로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징동, 알리바바, 텐센트와 샤오미였다. 이 부분 역시 중국기업수가 미국을 넘어섰다.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해보다 무려 50순위가 상승하며 138위에 올랐고, 순위 변동이 가장 큰 기업이 되기도 했다.
중국 본토 기업 중 55개 기업은 베이징 출신이었고 광동, 상하이, 타이완, 홍콩이 각각 14개 ,9개, 9개, 7개를 차지했다.
한편 순위에 포함된 기업 국적은 중국, 미국에 이어 일본기업이 53개로 3위에 올랐다. 프랑스, 독일, 영국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은 6위에 올랐다. 순위에 포함된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9위), 현대자동차(84위), SK그룹(97위), 포스코(194위), LG전자(207위), 한국전력공사(227위), 기아자동차(229위), 한화그룹(277위), 현대모비스(385위), KB금융그룹(426위), CJ그룹(437위), GS칼텍스(447위), 삼성생명보험(467위), 삼성 C&T(481위) 등 14개 기업이 포함되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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