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동이 다니는 유치원 원장 개인 차량에서 질식사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장저우(漳州)시의 한 유치원 앞에 세워진 차량 뒷자석에서 2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아이는 해당 유치원의 원아였고 차량 주인은 유치원 원장이었다.
유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버지 왕씨는 딸을 오토바이로 유치원 등원을 하던 길에 원장을 만나 자신의 딸을 뒷좌석에 태웠다. 그러나 원장 린씨(林)가 유치원에 도착한 뒤 아이를 그대로 놓고 차에서 내려 자신의 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현장 사진을 보면 이 아동이 발견된 시간은 한참 늦은 저녁이었다. 저녁이 되어도 하원을 하지 않는 손녀가 걱정되어 할머니가 원장에게 전화를 해서야 아이가 뒷좌석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가족 측은 원장에게 아이 죽음에 대한 과실 여부를 추긍하고 나섰다.
그러나 원장의 입장은 달랐다. 자신은 아이가 뒷자리에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는 것이다. 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당일 오전 자신은 잠시 차를 주차하고 전화 통화 중이었고 아이의 아빠가 등원 도중 자신의 차량을 확인하고 아이를 뒷자리에 태웠다는 것. 당시 자신은 이어폰을 끼고 큰 소리로 통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날 저녁 아이 할머니와 아빠와 통화 후에서야 아이의 존재를 알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평소에도 죽은 아이와 자주 식사할 정도로 두 집안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원장은 “사건은 이미 발생했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법원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은 관할 공안국에 정식으로 접수된 상태로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죽은 아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아빠가 정신 나간듯…자신의 딸을 저렇게 놓고 갔다고?”, “최소한 원장에게 인사라도 했어야 한다”며 친부를 비난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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