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 손을 잡고 틱톡(TikTok) 인수전에 가세했다.
28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월마트는 27일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업무를 인수하기 위해 MS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날 성명에서 관련 업계 소문을 사실화 하면서 틱톡이 전자상거래와 광고를 통합시키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S와 손을 잡은 것은 틱톡과 잠재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핵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이는 월마트가 전방위의 고객에게 다가가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제3의 시장 및 광고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통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마트와 MS의 파트너십이 미국 틱톡 유저의 기대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미국 정부 규제 기관의 우려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월마트와 MS가 향후 틱톡의 주식 분배를 어떻게 가져갈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소식이 전해지자 월마트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27일 기준, 월마트 주가는 전일보다 4.55% 상승한 136.63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오라클도 인수와 관련해 틱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소액 투자자 자격으로 틱톡에 인수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전해졌지만 이에 대해 구글이 전면 부인하면서 소문은 일단락됐다.
월마트는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타 미국 IT 기업과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CEO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코로나19 기간 월마트를 포함한 기업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CNBC 소식통에 따르면, 틱톡은 200~300억 달러에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업무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인수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다음 주 인수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