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민 생수’로 불리는 농푸산취안(农夫山泉)의 창업주이자 회장 중산산(钟睒睒)이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24년 만에 증시에 상장한 첫날, 농푸산취안(9633.HK)은 85.12% 상승하여 주당 39.8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농푸산취안의 총 시장가치는 4400억 홍콩달러(67조 47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앞서 농푸산취안은 7일 공고를 통해 발행가격이 주당 21.5 홍콩달러로 책정되었고 총 81억 49만 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고에 따르면, 농푸산취안의 상장 후 총 자본금은 약 118억 9000만 주가 된다. 이중 84.4%는 회사 창립자이자 회장인 중산산이 보유하고 있다.
발행가로 계산해 봤을 때 농푸산취안 상장의 총 시장가치는 2556억 홍콩달러, 이중 중산산 회장 소유가 2157억 홍콩달러가 된다. 하지만 8일 주가 상승으로 중산산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3713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중산산 회장은 이 밖에도 중국 A주의 완타이바이오(万泰生物) 지분의 74.2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완타이바이오가 A주에 상장한 뒤 연내 무려 2152% 폭증하면서 8일 기준, 총 시장가치 867억 위안(15조 6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중산산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649억 위안이 되는 셈이다.
농푸산취안의 개장 가격으로 추산해 보면, 중산산 회장의 몸값은 주식 상승에 힘입어 4449억 홍콩달러(68조 23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브스 부자 순위에서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회장은 몸값 568억 달러(67조 5000억원)로 중산산 회장에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농푸산취안의 실적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9.4%, 17.6%, 20.6%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49억 5400만 위안(861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청량 음료 산업 성장률 5~6.6% 성장률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성장률인 2.7~3.4%에 비하면 훨씬 높다.
이에 앞서 농푸산취안은 사업 설명서에서 “우리는 중국 청량 음료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제품으로 보면, 농푸산취안의 주력 상품으로 꼽히는 생수는 중국 생수 제품 시장 판매율 1위로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무려 20.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생수 매출은 기업에 143억 4600만 위안의 영업 이익을 제공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