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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아이들과 성(性) 고정관념

[2020-09-10, 21:45:09] 상하이저널

사회가 정한 성 고정관념

성(性) 고정관념이란 사회에서 성별에 따라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특성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을 뜻한다. 사회가 남자와 여자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사회의 개개인도 이런 고정관념에 따라 특성을 바꾼다는 뜻이다. 특히 아동은 발달 시기에 보고 접하는 것에 따라 성격과 사상이 결정되는 탓에 사회에서 정해준 성 고정관념에 매우 취약하다.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발달 시기에 아이에게 강요되는 성 고정관념은 아이를 틀에 가두고 행동과 선택의 자유를 제지한다. 

한국 교육부, 남녀 뇌 달리 진화?

지난 5월 교육부가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에 남녀의 뇌를 구분해 남자의 뇌는 “효과적인 사냥을 위해 논리나 체계를 이해하고 구성하는데 더 적합하게 진화”하고, 여자의 뇌는 “양육을 위해 공감과 의사소통에 더 적합하게 진화”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부모교육 카드 뉴스를 게재했다. 그 누구보다도 공평해야 할 한국 교육부가 부모들의 아이 교육을 돕는 카드 뉴스에 버젓이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게 진화를 했다고 말한 것이다. 

장난감 진열대 색으로 남녀 구분?


실제로 아이들이 매일 접하는 교과서에서도 남자들은 뛰어 놀고 장난치는 반면에 여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수줍어하는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장난감 가게를 가도 남아와 여아 장난감 진열대는 파란색 자동차와 분홍색 인형으로 나뉜 걸 볼 수 있다. 너무나 당연시하게 여겨지는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아이들은 분홍색과 바비인형은 여자 아이 것, 파란색과 로봇 인형은 남자 아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로 남자아이에게는 축구를, 여자아이에게는 발레만을 시킨다면 커서도 축구는 남자 운동, 발레는 여자 운동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이렇게 사회에 너무나 자연스레 스며든 성 고정관념은 아이들의 평소 행동과 관심사뿐만 아니라 미래직업과 방향성까지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 ‘젠더 프리’ 장난감 판다

이에 여러 기업에서 성 고정관념을 사회에서 뿌리 뽑기 위해 아이를 위한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 또는 젠더 프리(gender-free) 장난감과 정책을 내고 있다. 바비인형의 회사 ‘마텔’에서는 작년 10월에 젠더 뉴트럴 인형을 출시했다. 원래 남자 바비의 특징인 넓은 어깨와 여자 바비의 긴 속눈썹을 모조리 뺐다. 남성 또는 여성 인형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사람 바비로 구매자가 옷부터 머리 길이까지 직접 고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대형마트 ‘타깃’은 장난감 코너에 “남자 칸”, “여자 칸” 등의 표기를 없앴다. 기존의 남자 장난감과 여자 장난감을 구분 짓지 않고 아이가 알아서 원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젠더 뉴트럴 칸도 따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강요되는 성 고정관념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이가 성별 구애받지 않는 삶 살도록

이런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 고정관념은 사회에서 근절하기 쉽지 않다. 몇 백 년 동안 강요되던 사회의 틀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리는 없다. 아이의 생활을 책임지는 부모와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는 아이가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성 고정관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학생기자 한민교(SMIC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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