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칸칸신문에 따르면 연예인들의 개인 정보를 헐값에 거래하는 ‘암거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그 수준은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해 11월 배우 후거(胡歌)는 개인 스케쥴로 공항을 찾았지만 그를 에워싼 사생팬들의 카메라와 휴대폰에 고함을 지르는 영상이 포착되었다.
올해 5월 배우 리센(李现)역시 싼야 공항을 방문했지만 사생팬들의 카메라 세례에 견디다 못해 “나한테 자유를 좀 줘라! 멀리 떨어져!”라며 화를 냈다.
도대체 이들의 스케쥴을 팬들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실제로 칸칸신문 기자가 웨이보, 웨이신, QQ 등에서 ‘연예인 스케쥴(明星行程)’이라고 검색하자 무수히 많은 브로커, 일명 황니우(黄牛)들이 나왔다.
그 중 한 명에게 상하이 홍차오 공항으로 입국하는 연예인들의 정보를 요청하자 브로커가 요구한 돈은 고작 15위안, 우리 돈으로 2500원에 불과했다. 돈을 건네자 마자 13명의 연예인의 탑승 정보가 전달되었고 실제 홍차오 공항으로 가본 결과 해당 연예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홍차오공항 VIP 전용 출구 앞에 수십 명의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정말로 유명 연예인들의 차량이 하나씩 나타났다.
공항에서의 짧은 만남이 아쉽다면 더 상세한 스케쥴도 알아낼 수 있다. 녹음실은 어딘지, 어떤 도시의 어떤 호텔에서 묵는 지 등까지 돈만 주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다. 브로커들은 “우리가 찾지 못하는 것은 없다”며 정보의 정확성을 자신했다.
팬으로 위장한 채 연예인들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자 단돈 10위안에 유명 연예인, MC 등의 연락처를 비롯한 개인 정보가 우수수 쏟아졌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막 데뷔한 신인부터 전체 연예계를 통틀어 원하는 모든 연예인의 정보가 쉽게 개인의 손에 들어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식으로 ‘사생’이 되어야 하는지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일부 브로커는 먼저 항공권을 사고 보안검사를 통과한 후 티켓을 환불하면 연예인과 만날 수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직접 연예인과 만날 수 없다면? 팬들 사이에서는 나름 ‘가성비’ 좋은 방법이 ‘촬영 대행’이다. 브로커에서 200위안을 주면 자신이 원하는 연예인 실제 사진 300장을 구할 수 있다. 1000위안을 주면 내가 원하는 장소에 있는 연예인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연예인의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거래되고 있다.
한편 중국 형법 제250조 3항에 따르면 국가 규정을 위반하고 타인에게 개인의 정보를 판매하는 행위는 3년 이하 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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