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치러지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중국 언론도 관심을 보이며 시험 진행 방식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3일 신화사(新华社),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등 중국 다수 매체는 심각한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한국이 확진자도 참여하는 수능을 치른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지난 1994년 수능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가장 적은 인원이자 지난해보다 10%가 줄어든 49만 3000명의 한국 수험생이 올해 수능 시험 치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수능은 매년 11월에 진행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2월 3일로 연기됐다고도 덧붙였다.
매체는 또한 일각에서는 수능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한국 교육부는 최종적으로 연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도 전했다.
수능이 치러지는 방식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올해 수능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 수험생, 확진 수험생 세 분류로 나뉘어 진행된다. 일반 수험생의 경우 체온 체크 후 입실하게 되며 만약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자가격리 학생들과 함께 발열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확진 수험생의 경우 격리된 병실 또는 격리 시설이 갖춰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다수 현지 매체는 1일 기준, 한국에 35명의 확진 수험생과 404명의 자가격리 수험생이 이번 수능에 참여한다는 데 주목했다. 이에 한국 교육부는 205명의 확진 수험생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 병동과 3775명의 자가격리 수험생을 수용할 수 있는 발열 시험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의 수능 고사장은 총 3만 곳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1.5배 늘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또, 시험 감독원과 방역 요원은 총 1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 명이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는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직면한 한국이 이틀 연속 확진자 500명을 돌파했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은 가족 모임, 학교, 학원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수능에 한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수험생들에게 “지나치게 즐기지 말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매체는 수능이 한국 사회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시험 당일, 대중교통 수를 늘려 수험생이 제 시간에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했고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항공기가 시험장 주변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