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서체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글씨체로 표현됐다. 긴 시간 동안 만들어진 다양한 서체들은 각각 나름의 역사와 의의를 담고 있다. 오랜 중국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주고 재현하는 높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중국의 글씨체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현재 상하이에 많은 서체학원이 있어 매력적인 글씨를 쓰고 싶다면 한 번 배워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상에 쉽게 클릭 한 번으로 우리는 수많은 글씨체를 바꿀 수 있지만 아름답고 다양한 글씨체를 조금이나마 알고 쓸 수 있다면 그러한 아날로그적 가치는 우리 자신을 조금 더 빛나게 해 줄 것이다. 몇 가지 특정 요소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나뉜 중국의 서체를 알아보자.
전서(篆书)
전서는 중국의 5대 글씨체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존재했던 글씨체이고 가장 큰 특징은 직선보다는 곡선의 사용이 현저히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자 자체가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또한 초창기의 글씨체이기 때문에 상형문자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전서는 상형문자와 달리 글자의 배치가 균일하며 글자의 점과 선 등의 굵기와 길이가 비슷해서 정갈한 모습을 띤다.
예서(隶书)
예서는 전서에서 발전되어 만들어진 글씨체이다. 예서의 특징은 전서와는 정반대로 직선이 곡선보다 많이 사용되고, 복잡한 글자는 간단하게, 둥그런 글자는 정사각의 모양으로 변형됐다. 또한, 글자 자체가 전체적으로 납작하면서 폭이 길고, 전서와는 다르게 글자의 점과 선이 분명히 나누어지고, 굵고 가늠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큰 특징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예서는 그림과 글씨의 구분을 어렵게 했던 상형문자의 특징을 처음으로 탈피하여 전서가 지니고 있던 상형문자의 성향에서 벗어나는 글씨체로 나아가게 되고 이후의 비상형적인 글씨체의 선두주자가 된다.
초서(草书)
초서는 예서를 계승한 글씨체 중 하나다. 이는 글자를 더 간편하고 빠르게 쓰기 위해서 만들어진 글씨체이고, 빠르게 쓰이다 보니 획과 획을 연결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비록 초서는 글씨 자체가 복잡하고 “어지럽게” 쓰여서 알아보기가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은 초서로 쓰인 글자에서 번잡하지만 오히려 어떤 의미에서는 자유분방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다.
해서(楷书)
해서는 예서를 계승한 또 하나의 글씨체이고,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서체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한 점 한 획을 정확히 독립시켜 알아보기가 가장 쉽고, 글씨가 정교하고 각이 져서 깔끔하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성이 매우 높아 우리 주변의 글자들은 대부분 해서 글씨체인 것을 알 수 있다.
행서(行书)
행서는 초서와 해서의 중간으로 초서와 해서의 특징을 두루 지니고 있다. 이는, 초서가 글자를 쓰는 시간이 빠른 대신 매우 알아보기가 어렵고, 반대로 해서는 글자를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알아보기가 쉬워서, 두 서체가 지니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그래서, 행서는 초서의 낮은 실용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초서의 높은 예술성과 해서의 실용성을 흡수한 가장 자연스러운 서체다.
학생기자 나준열(상해한국학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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