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 경영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중국 대형 유통 업체인 쑤닝(苏宁)의 자금난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11일 증권시보(证券时报)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국가기업신용정보 공시 시스템에서 쑤닝그룹 장진동(张近东) 창업주가 보유 지분 전체를 담보로 알리바바에 10억 위안을 차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쑤닝그룹의 상장기업인 쑤징이거우(苏宁易购)는 즉시 공시를 통해 “지분 담보는 정상적인 비즈니스 협력일 뿐”이라며 쑤닝이거우의 사업 전략과 실제 경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기업신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배주주 장진동, 장캉양(张康阳) 등이 자신들의 지분 모두를 지난 4일 타오바오(중국)에 담보했다.
사실 쑤닝 경영진이 자신들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이미 장진동 등 여러 경영진이 전체 회사 지분의 13.55%에 해당하든 12억 6200만 주를 저당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전자 사업을 매각해 약 60억 달러를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해외 언론에서도 쑤닝의 경영난을 계속 보도했다. 해외 언론에서는 쑤닝이 약 1000억 위안의 부채 상환 기일이 1년 안에 도래하지만 현재 보유 현금이 248억 위안에 불과하다고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 사태를 우려했다.
이미 지난 8일 중국 언론을 중심으로 쑤닝 그룹이 보하이은행(渤海)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한 상태며 이 때문에 민생은행, 건설은행이 자금을 회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자 쑤닝 측은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기업의 정상 운영을 방해한 혐의로 해당 내용을 유포한 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불사하겠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또 다시 타오바오에 자금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차라리 알리바바 대세에 탑승하는 것이 오히려 현재 쑤닝의 고객과 쑤닝그룹 전체에 득이 되는 것이라고 부추겼다. 다만 쑤닝 측은 이번 자금 차용은 매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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