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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를 위해 복용하고 있는 약이 우리 몸 속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갈 시키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피토케미칼은 음식, 음주, 약물 등 생활 속 많은 요인에 의해 소모될 수 있다. 약물이 필수 영양소와 화학적, 물리적 상호작용을 하기도 하고, 인체 내에서 흡수, 분포, 대사, 배설과정을 거치면서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갈 시키기도 한다.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약의 성분은 AAP(아세트아미노펜)로 글루타치온을 고갈시키는 약물이다. 글루타치온은 AAP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을 해독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약물을 장기간 과량 복용하게 되면 글루타치온 소모가 많아져 간 독성 즉 간 기능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약물 오남용과 과량 복용을 삼가고 약 복용 중 음주는 절대 삼가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thiazide 이뇨제는 수분과 전해질을 배설시키는 기전이므로 마그네슘, 칼륨 등도 고갈시키고, 마그네슘이 부족 시 심장이나 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탄수화물, 지방대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다른 고혈압치료제인 captopril 은 ACE 억제제로 혈관 수축물질을 억제하는 혈압강하제인데 ACE제제는 아연에 강하게 결합하여 작용하므로 captopril 을 고용량으로 장기 복용 시 아연이 고갈될 수도 있다. 아연이 부족하면 식욕이 떨어져 영양불량이 되기 쉽고 남자경우에는 성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간에서 포도당합성을 억제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서 혈당을 낮추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서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메트폴민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메트폴민은 비타민 B12을 고갈시키는데 수년간 자료에 의하면 메트폴민을 복용하는 당뇨환자의 30%가 비타민 B12 부족을 겪고 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면 손발 저림, 감각이상, 어지러움, 치매 등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거대적 아구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손발 저림, 근육 움직임 이상,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메트폴민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 B12 부족으로 인한 것은 아닌 지 확인하고 같이 복용하길 권장한다. 

속쓰림, 신물, 소화불량, 복통 등 위염 위궤양 시 자주 처방하는 PPI 와 H2-Blocker 약물이 비타민 B12의 흡수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위산 분비가 줄어들면 음식으로부터 비타민 B12를 충분히 얻기 어렵고 위점막이 위축 또는 변형되면서 내인성 인자 생성이 줄어들어 충분히 결합하지 못하게 되어 서서히 체내에서 고갈되어 간다. 실제로 위산분비가 줄어드는 65세 노년층의 40% 이상이 비타민 B12가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위장관 PH변화에 따라 엽산 흡수도 떨어지게 되는데 비타민 B12, 엽산의 결핍은 심혈관계 독성물질로 작용하는 호모시스테인 혈중 농도를 올릴 수 있다. 메치오닌 대사 과정 중 생기는 호모시스테인이 과다해지면 강력한 활성산소를 생성시켜 혈관내피 세포를 손상시키고 관상동맥질환 및 협심증 등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