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이 오히려 감사하다”
이준용 26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이 지난 15일 한국상회 깃발을 이어받고 정식 취임했다. 한국상회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만큼 이준용 회장에 대한 교민사회의 기대가 크다. 또한 25대 한국상회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다져놓은 한국상회 위상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이준용 회장은 “부담감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다. 코로나 위기에 빛났던 한국상회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물론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각국에서 이미 백신 사용이 시작된 상황으로 볼 때 희망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머지 않은 시기에 코로나가 종식 된다면, 이후 봉사의 종류가 바뀌고 여건이 달라지더라도 봉사하는 마음은 똑같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출마 당시 정견 발표에서 밝혔듯, 한국상회가 한국기업과 교민들을 위한 봉사단체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
만약 내년 코로나 위기 상황이 해결된다면 한국상회의 봉사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회장은 봉사방법과 내년 계획을 세우려면 교민 사회 역사가 거듭됨에 따라 바뀐 교민들과 기업의 구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구조를 잘 알아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교민사회 구성에 대한 그의 분석은 이렇다. 상하이 교민 역사가 30년을 앞둔 시점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대기업과 소수 자영업으로 구성돼 있었다면 현재는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의 대기업, 중견기업 구조로 바뀌었다. 교민사회 구조가 바뀜에 따라 장기거주자인 자영업 교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깊게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봉사는 이들이 한국상회가 풀어줬으면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얘기다.
이어 이 회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상회가 교민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은 교민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을 봉사를 통해 해결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지나간 후에 교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해답이 나온다”라며 26대 한국상회의 계획과 포부를 4가지로 정리한다.
26대 봉사의 주체는 ‘교민’
가장 필요한 복리후생은 ‘의료’
이 회장은 교민사회를 위한 복리후생 관련 사항 중 필요성이 큰 분야로 ‘의료 분야’를 꼽았다. 그는 “장기 거주한 교민일수록 의료 보호막이 약하다. 이들은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의료 혜택이나 보험이 안정돼 있지 않다”라며 “한국이든, 중국이든 한국상회 회원으로서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도 취약한 의료 분야의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상하이 상하이 교민들의 의료 관련 수요현황을 파악하고 같은 종료의 의료 서비스를 교민과 필요한 기업에 제공하고 있는 타국의 한국인회에 자문을 통해 진행 현황을 파악한 뒤 상하이 상황에 맞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민간외교 채널 역할의 구성원 갖출 것
두 번째는 한국상회 내 ‘민간외교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성원을 갖출 계획이다. 이 회장은 “중국 사회에서 한국 교민사회의 위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교민사회의 이익을 어느 수준까지 대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겠지만 출입국 문제, 한국인 인권 보호 등 25대 집행부와 SOS 솔루션을 통해 잘 해결해왔던 것들을 기본으로 교민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전한다. 교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좀 더 높이거나 넓히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인다.
올해 코로나 대응에서 영사관과 한국상회는 각자 역할을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이처럼 26대 한국상회는 영사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능력있는 교민들의 도움을 받아 교민사회가 할 수 있는 민간외교 채널 역할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기상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자영업 비즈니스의 글로벌화에 힘쓸 것
다음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비즈니스 글로벌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것. 이 회장은 이러한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송년회를 계기로 상하이 5개국(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칠레) 상회 회장들을 초청했다. 그 결과로 한국상회를 포함해 6개국이 네트워킹을 형성하게 됐고, 곧바로 인도네시아 상회에서 업종별 현황을 요청해왔을 정도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이 5개국 외에도 각 국 상회와의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대기업도 교민사회에 관심과 지원을
끝으로, 대기업들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원사로서 교민사회에 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것. 이 회장은 “대부분 주재원들은 임기를 마치면 한국으로 귀국한다. 때문에 주재원들은 근무기간 3~5년 상하이에 머물다가 갈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상회와 무관하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중국 내 교민사회 역사를 약 30년으로 볼 때, 5년 주기로 여섯 차례 바뀐 셈이다. 많은 주재원들이 한국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다. 기업들도 당시 그대로 중국 사회 내에 존재해 있다. 그렇다면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대기업도 교민사회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봐야 한다”라며 평소 한국상회와 대기업(중견기업)과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털어놓는다.
최근 수년간 상해한국상회에 대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줄어든 감이 없지 않았다. 이 회장은 상하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 대기업과 중견 기업 입장에서 상하이의 교민 사회는 조국인 한국 시장의 일부분으로 바라봐주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교민사회의 발전 경험으로 볼 때 교민과 기업은 서로 한국과 상하이에서 서로 교차되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며 교민사회에서 서로 공존하는 관계로 서로에 대한 배려와 격려가 동반될 때 교민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며 이는 기업 이미지 제고의 효과로 나타나게 되어 서로 윈윈하는 관계로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이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처럼 한국상회가 봉사단체라는 본분을 여러 번 강조하는 이준용 회장, 26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코로나 시대를 교민사회와 협력해 잘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에도 교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해소함으로써 교민사회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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