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2021 상하이모터쇼'에서 벌어진 브레이크고장(刹车失灵)' 시위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테슬라 출입 금지'를 시행 중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간쑤(甘肃)성 란저우시(兰州市)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테슬라 입장 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었다고 콰이커지(快科技)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7일 전했다.
'테슬라 입장 금지' 경고문이 붙은 단지 출입구의 모습은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되어 인터넷과 SNS에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경고문은 흰색 바탕에 테슬라 로고가 파란 색으로 새겨져 있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출동해 경비원에게 경위를 묻자, "경고문이 붙은 것은 5월 1일 경으로 관리소 상부에서 이 팻말을 붙이라는 지시가 내려와 따른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출입을 막는 이유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재 다른 차종은 정상 통행이나, 유독 테슬라 차종만 단지 내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테슬라 입장에서 이번 사안으로 인한 물질적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극도의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테슬라 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자연발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 테슬라가 주건 단지 혹은 지하 주차장에서 발화 사고를 일으킨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상하이모터쇼에서 벌어진 '시위'로 테슬라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중국 당국도 자국산 전기차에 힘을 실어주면서 테슬라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전환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성난 여론과 테슬라에 대한 반감을 돌이키기 위해 사과 성명을 내놓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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