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미국에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다수 현지 매체는 미국 국가위생연구원 연구원이 15일 미국 ‘임상전염병’ 잡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5개 주에서 공식 발표한 최초 코로나19 감염자의 발생 상황으로 봤을 때, 2019년 12월부터 미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 2020년 1월 2일부터 3월 18일 사이 미국 50개 주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 2만 4079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다. 분석 결과, 9개의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관련 지역은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시피주다.
이중 일리노이주에서 채취한 혈액이 1월 7일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부터 항체 출현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약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봤을 때, 이르면 2019년 12월 24일에 일리노이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공공보건학부 케리 알토프 교수는 “당시 검사의 한계로 공공보건기관에서 해당 지역에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었음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혈액 샘플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미국의 전염병 발생 초기 상황을 더 잘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연구 결과에 국제 사회가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오리젠(赵立坚) 외교부 대변인은 “2019년 12월 미국에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었다는 연구는 바이러스 근원은 복잡한 과학 문제로 여러 국가 및 지역과 관련되어 있음을 증명한다”며 “국제 사회는 코로나19가 다 여러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반드시 존중해야 하며 WHO의 주도에 따라 전세계로 시야를 넓혀 한 지역에 국한된 연구가 아닌 다수 국가 및 지역에서 근원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