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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 | 사계절출판사 | 2011.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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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긴장감과 예민함으로 가득한 요즘, 왠지 스트레스 쌓인 우리 마음을 녹여줄 것 같은 '우화'라는 말에 확 끌려 읽게 된 <지금은 없는 이야기>.
"아니! 이럴 수가?"
"헉! 이런 결말이?"
세 꼭지 스무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우화를 읽는 내내 이런 말이 앵앵 귓가에 맴돌고 있었다. 우리가 갖고 있던 사고 방식과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 버리는 반전과 당혹함, 주제를 되짚어 보게 해 한동안 책을 다시 들춰보게 했다.
몰개성의 사회, 삶의 목표점이 획일화된 사회에서 경쟁에 내몰린 우리 모습, 권력에 조종당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지조차 모르고 복종하는 우리, 수많은 모순의 우리를 들춰내고 있다.
"그래, 맞아! 근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떡해?"
약간의 짜증이 섞인 반문이 불쑥 든다. 유구한 역사가 만들어 놓은 정답에, 경직된 사고의 틀에 맞게 우리의 삶이 셋팅 되어버린 듯하다. 그래서 작가 최규석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 수천 년을 반복해 온 이야기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맞는 얘기였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반은 맞다. 긍정적인 태도를 권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문제는 그런 얘기들이 너무 많아서 당연하게 생각되고, 당연한 것이 되다 보니 다르게 생각해야 할 나머지의 절반의 상황에서도 같은 관점으로만 사태를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1318 만화가 열전' 시리즈 중 하나로 모든 연령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방학 아닌 방학을 보내는 이때 아이들과 함께 읽고 난 후 작가의 결말이 아닌, 내가 만든 새로운 동화 결말을 만들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소개하는 책이다.
박민주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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