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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쌍감(사교육, 숙제 부담 줄이기)' 정책 이후 수많은 사교육 기관이 퇴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중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사그라들지 않아 '거주형 가정 교사'가 새로운 인기 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은 1일 전했다.
이들의 월급은 무려 2만~5만 위안에 달해 명문대 졸업생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로 비치고 있다.
저우(周)씨의 경우 6년 전 석사 졸업 후 현지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 겸 담임교사로 재직했다. 혼자서 7개 반을 도맡아 가르쳤고, 각종 야간 자율학습과 시험에도 신경을 써야했다. 주말에도 수업 준비와 학생들의 과제 수정 등을 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받는 월급은 1만 위안(약 184만원)에도 못 미쳤다.
저우씨는 3년 전 지인 소개로 학원에서 주말에 수학을 가르쳤다. 수입이 짭짤해서 결국 학교르 그만두고 학원에서 전문 강사로 일했다. 그는 "일은 수월하고, 스트레스는 적지만, 수입은 몇 배가 높다"고 말했다. 차츰 업계에서 명성이 높아지면서 수업료도 높아졌다.
하지만 '쌍감' 정책 발표 후 학원은 대대적인 교사 정리에 나섰고, 결국 저우씨도 실업자가 됐다. 의기소침해 있는 그는 우연히 대학 동창회에서 "요즘 학력이 높은 가사도우미를 찾는 집들이 많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저우씨는 시험 삼아 한 가사도우미 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곧장 업체의 연락을 받았다. 교사로서의 이력 사항을 알리자, 바로 면접 일정이 잡혔다. 하지만 '가사도우미'를 찾는다는 말에 저우씨는 "가사도우미 경험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업체 면접관은 웃으며 "아이 공부를 가르치는 일만 하며 된다"면서 "게다가 남자 교사는 희소성이 높으니 가격을 높게 부르라"고 알려줬다.
과연 9세 아들의 가정교사를 구한다는 40세 중년부인은 저우씨와 한 달 3만5000위안(약 645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집에 들어와 아들의 공부를 가르치고, 한 달에 하루 휴가를 준다는 조건이었다.
저우씨는 "이 직업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반면 돈쓰는 시간은 별로 없고, 주거와 식사가 모두 공짜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주형 가정교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정책'이다"면서 "정책이 금지하는 일을 '가사도우미'로 포장하고 있어 적발되기 쉽고, 이 직업은 다른 업무와 접점을 찾을 수 없어 나중에 경력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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