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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생시위, 노예제 철폐부터 대학 정책까지

[2021-11-04, 17:46:22] 상하이저널
각국 학생시위 - 미국

미국의 학생 시위는 오랜 역사를 지닌다. 1766년 하버드 대학에서 불량한 버터에 대한 이슈로 학생들이 식당 보이콧을 시작한 이후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노예제도 철폐가 학생 시위의 주된 목적이 되었다. 20세기 초반 세계대전 중 대학은 평화와 반전 운동의 중심지였고, 1964년 시민권 법안이 확립되기 전까지 크고 작은 흑인 학생들의 차별 반대 시위가 끊임없이 있어 왔다. 

그 가운데 1965년 베트남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수많은 대학생들이 대규모로 반전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고, 1970년 또다시 미국이 캄보디아 내전에 개입함으로써 학생 시위는 절정에 달했고, 더욱 격렬해졌다. 이러한 정치적 현안에 대한 반대 시위와 더불어 여성 및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평등권 확보 시위 또한 뒤따랐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거대한 사회 개혁이나 정치적 목적 보다는 대학 등록금 인상 저지와 더 공평한 캠퍼스 정책 등 학생 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한 시위가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린스보로 농성(시민권을 위한 투쟁)


‘그린스보로 농성’은 1960년 2월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Greensboro)에 있는 울워스 상점 백인 전용 식당 카운터에서 벌어졌다. NCA&T 주립대에 재학 중인 4명의 흑인 청년들이 서비스를 거절당하자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시작된 비폭력 불복종 민권 시위다. 농성 운동(sit-ins)은 곧 남부 전역의 대학가로 확산됐고, 이 시위로 인해 울워스 상점 체인은 미국 남부의 매장에서 인종 차별 정책을 중단했다.

베트남 전쟁 반대 학생 시위


캠퍼스 소요는 베트남 전쟁 시대에 가장 활발했던 학생운동이다. 대학생들만이 시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운동은 더 많은 대중들에게 반전 사상을 가져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1970년 5월 5일 학생 6,000명이 캠퍼스에서 출발, 행진하여 연방법원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항의 현수막과 평화 표지판을 들고 베트남전 반대 구호를 외쳤다. 전미 대학과 워싱턴의 다른 대학 캠퍼스의 학생 조직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캄보디아로 베트남 전쟁을 확장한 이후 켄트 주립대학교에서 열린 시위에서 주방위군이 학생 4명을 총으로 쏴 죽이면서 촉발되었다. 이 사건들은 워싱턴주와 전국의 캠퍼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위 운동과 관련된 전국적인 파업을 촉발시켰다.

LGBT 학생 시위


LGBT 학생 운동의 기원은 20세기 중반 미국의 다른 활동가(activist) 운동과 연결될 수 있다. LGBT는 성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하여 부르는 단어이다. 1968년, 코넬 LGBT 학생들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의 문제를 공론화 시키기 시작했다. 1980년 코넬 대학교 게이와 레즈비언 동창회(CUGALA)가 조직됐고, 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LGBT 대학 동문 단체 중 하나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밤을 되찾다'(테이크 백 더 나이트) 성폭력 시위


제2의 물결 페미니즘이 한창이던 1973년 플로리다대 학생들이 전국 최초로 '테이크 백 더 나이트(Take Back The Night)' 시위를 벌였을 때 전국의 대학 캠퍼스는 여성 인권 운동에 대비하고 준비를 마쳤다. 벨기에와 영국의 관련 시위의 신호를 받아 학생들은 검은 시트로 몸을 가리고 빗자루를 들고 캠퍼스를 행진하며 행정부에 여성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간청했다. 이러한 학생들이 조직한 행사들은 2년 후 필라델피아 행진이 시작되면서 오늘날까지 성폭력과 싸우고 있는 전국적인 "Take Back The Night" 운동이 시작되었다.

2015년, 100만 명의 학생 행진


밀레니엄 세대 대학생들은 지난 세기보다 안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등록금 인상과 비용 상승이라는 새로운 이슈에 맞서게 되었다. 치솟는 대학 비용에 대응하여,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고 학자금 빚을 없애 달라 항의했다. 2015년 11월 12일 백만 명의 학생 행진은 전국 100개 이상의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모았다. 공동 항의로 학생들은 공립대학교의 무료 등록금과 학자금 빚 청산을 요구했다.

학생기자 서지호(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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